中진출 10년 현대·기아車, 점유율 10% 질주

동아일보

입력 2012-10-23 03:00 수정 2012-10-2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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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양전공장 가보니

22일 중국 베이징현대 2공장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중국 현지 전략모델인 준중형차 ‘위에둥’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외곽 양전(楊鎭) 공업지구. 현대자동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가 7월 준공한 중국 3공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총 146만 m² 규모의 터에 연간 4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올해로 중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딤돌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의 완공으로 연간 해외 생산능력 100만 대를 돌파했다.


○ 현대차 중국서 12개 모델 생산

공장 안에 들어서자 근로자들이 중국시장 전략 모델인 준중형차 ‘랑둥(중국형 아반떼MD)’을 분주하게 조립하고 있었다. 랑둥은 판매 첫 달인 8월 1만1613대, 지난달 1만5243대가 판매돼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차 시장에서 주요 차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3공장에서는 랑둥 외에 한국에서는 생산이 중단된 ‘위에둥(중국형 아반떼HD)’을 함께 만들고 있다. 연말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를 생산할 계획이다.

3공장에서 동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1, 2공장 역시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1공장은 엘란트라, 투싼, 엑센트, 베르나, 밍위 등 5개 차종을, 2공장은 i30, 위에둥, ix35, YF쏘나타 등 4개 차종을 만든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총 12개에 이른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중국시장 수요에 맞춰 다양한 차종을 탄력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최신 모델인 준중형차 ‘K3’을 최근 내놨다. 기아차는 K3을 중국에서 월 1만 대 팔아 시장에 안착시킨 뒤 3공장이 준공되는 2014년부터 판매량을 더욱 늘려 중국시장의 주력 차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공격적인 생산 및 판매 전략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12만7827대를 판매해 중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들어 9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는 93만 대로 중국시장 점유율 10.0%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125만 대 판매’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9.8%로 1위 폴크스바겐(18%)과 2위 GM(10%)에 이어 3위였다.


○ 2014년 생산능력 174만 대로 확대

현대·기아차는 2014년 연간 174만 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중국에서 ‘빅3’ 자동차회사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는 게 목표다.

그러나 걸림돌이 없지는 않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10%씩 빠르게 팽창해 온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둔화하고 있다. 여기에 폴크스바겐과 GM 등 선두 업체와 도요타 등 일본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품질 향상과 고급형 모델의 비중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전까지 중국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 ‘생애 첫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였다면 앞으로는 ‘새 차’로 교체하려는 수요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개발사업이 집중되며 주목받고 있는 중국 서부지역 공략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쓰촨(四川), 간쑤(甘肅), 산시(陝西) 성 등 서부지역에 16개 딜러를 새로 확보했다. 본사 차원에서 서부지역을 전담하는 판매조직의 신설도 검토 중이다.

백효흠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향후 3∼5년은 현대차가 급변하는 중국시장에 대응해 새로운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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