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지붕 열고 연인과 함께 쌩쌩…응답하라, 남자의 로망!
스포츠동아
입력 2012-09-25 07:00 수정 2012-09-25 09:14
메르세데스-벤츠의 ‘The new SLK 200 블루이피션시’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며 로드스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야심작이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SLK 200 블루이피션시
스포츠동아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시승 평가 ‘스포츠동아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를 기획했다. 3명의 전문가들이 각각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입체적인 평가를 한다. 일반 도로는 물론이고 레이싱 서킷이라는 극한의 공간 속에서 차량의 운동 성능, 코너링, 브레이크, 핸들링 등 각종 성능을 종합 평가한다. 독자들이 신차를 선택할 때 참고해도 좋을 내용들이다. 리얼테스트 평가단이 선택한 여덟 번째 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로드스터 The new SLK 200 블루이피션시다.
▶ The new SLK 200 블루이피션시 3인3색 시승기
■ 한계주행
가속 ‘굿’ 코너링 ‘글쎄’ 일반도로 스타일
브레이킹 안정성 우수…빗길도 문제없어
● 프로레이서 장순호
1800cc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한 뉴 SLK 200 블루이피션시의 직선 주로 가속력은 공차중량이 가벼운 탓인지 엑셀 페달을 밟자 빠른 응답성을 보이며 가볍게 가속됐다. 7단 트랜스미션의 기어비가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어 가속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놓았으며, 낮은 RPM에서 5000RPM까지 빠른 가속이 가능하도록 엔진이 세팅되어 있었다.
하지만 코너링이 다소 아쉬웠다. 코너를 풀 가속으로 탈출하기 위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토크가 27.5kg임에도 5000RPM 이상에서는 생각보다 가속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뉴 SLK 200 블루이피션시는 서킷에서 최고 속도로 주행하기 보다는 일반 도로 주행시 운전자로 하여금 여러 측면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세팅된 차량이라고 생각된다.
서스펜션도 스포티한 차량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코너 주행 시 한계 스피드는 높은 편이지만 좌·우로 움직이는 무게 이동이 많아서 코너 회전 반경을 크게 돌아야만 했다. 특히 코너링을 탈출할 때 엑셀 페달을 밟으면 코너 바깥쪽으로 많이 흘러 나간다. 급제동 할 경우 차량의 앞쪽이 바닥으로 많이 내려오며 제동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프트한 서스펜션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브레이킹 반응 속도는 느리지만 브레이킹 안정성과 조정성은 올라간다. 특히 빗길 주행 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브레이크 로타에서 흰색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까지 한계 주행을 했지만 브레이크의 큰 변화 없이 꾸준하게 제동 되었다.
타이어도 한계 주행이 이어지자 공기 압력이 팽창 하면서 약하게 컨디션이 떨어지는 느낌은 들었지만 주행하는데 큰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
프로레이서 장순호= 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 스포츠주행
최고출력 184마력…제로백까지 단 7초
스포츠주행 만끽하고 싶을땐 수동 추천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오픈카의 계절이 왔다. 국내에 출시된 로드스터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 SLK 200 블루이피션시는 7년 만에 선보인 SLK의 3세대 모델이다.
1.8L 4기통 신형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84마력(5,250rpm), 최대토크 27.5kg·m(1,800-4,600rpm)의 힘을 발휘한다. 제원상의 수치만 봐도 폭발적인 가속능력은 없다. 하지만 이를 상쇄하는 보는 즐거움과 타는 즐거움이 분명하다. 고성능 스포츠카처럼 뛰어난 운동 성능을 갖췄다기보다는 세단처럼 편안한 운전과 스포츠 주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7초에 주파하고 안전 최고속도는 237km/h다. 연비도 뛰어나다. 11.6km/L로 장거리 주행을 해도 좀처럼 계기판의 연료량이 줄지 않는 느낌이다.
이 차의 매력은 스포츠주행보다는 차의 지붕을 열고 여유로운 주행을 할 때 비로소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산들산들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로드스터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뉴 SLK 200의 지붕을 열거나 닫을 때 걸리는 시간도 대략 20초 내외로 짧은 편이다.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차가 정차했을 때 가능하다. 한적한 자유로를 힘껏 밟아봤다. 이전 모델보다 진화한 자동 7단 변속기(7G-TRONIC PLUS)는 운전자가 기어 변속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변속된다. 주행모드는 노멀(D), 스포츠(S), 수동(M)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차량의 한계와 스포츠주행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수동 모드를 권하고 싶다. 승차감 위주의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에도 불구하고 코너링과 주행성능은 무척 만족스럽고, 돌발 상황 시 급제동 능력도 뛰어나다.
김기홍= 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오픈카 변신까지 20초 ‘로드스터의 정석’
에어가이드, 바람 차단·소음 감소 효과
● 원성열 기자
지붕이 열리는 빨간색 스포츠카라고 해서 무턱대고 남자들의 로망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뉴 SLK 200 블루이피션시라면 얘기가 다르다. 벤츠는 이미 지난 1996년에 세계 최초로 베리오-루프(하드탑 지붕이 트렁크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를 장착한 로드스터를 완성해냈다. 그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 20초면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고, 에어가이드(AIRGUIDE) 시스템이 장착돼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을 차단시키고, 외부 소음을 감소시켜 쾌적한 오픈 주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지붕을 열고 달린다고 해서 주행시 엄청난 맞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달리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시내를 거쳐 올림픽대로와 인천공항고속도로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실제로 경험해 본 뉴 SLK 200 블루이피션시의 성능은 뒤통수를 칠 만큼 강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운전자의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엔진과 브레이크, 운전자의 심장 박동소리를 더욱 높아지게 하는 강렬한 배기음은 로드스터의 참 맛을 느끼게 해주기에는 충분했다. 제로백(0-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초지만 일반 운전자들이라면 충분히 도로 위의 강자가 될 수 있는 정도의 스피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주위의 차들을 백미러 뒤로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뉴 SLK 200 블루이피션시에는 야간 주행 시 최적의 가시거리 확보해주는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이나 탑승자 사전보호 시스템인 프리-세이프(PRE-SAFE○R(등록기호)), 편리한 주차를 돕는 파크트로닉 등 다양한 안전 기술이 대거 적용돼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참고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실제로 등장하는 빨간색 스포츠카가 바로 뉴 SLK 200 블루이피션시다.
원성열= 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드라이버 C라이센스 보유.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장순호의 ‘스포츠동아 서킷’
● 롤링스타트 서킷 랩타임 (리얼테스트 드라이브 역대 기록)
1. 뉴 아우디 S4= 1분33초91
2. 토요타 86= 1분40초03
3. BMW 320d 스포츠= 1분40초08
4. 벤츠 The new SLK 200 블루이피션스= 1분41초03
5.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 1분41초39
6. 볼보 S60 2.0 디젤= 1분45초90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9월10일/ 날씨: 맑음/ 온도: 30도/ 서킷 테스트 시간: 오후 1시
■ The new SLK 200 블루이피션시 스펙
배기량: 1796cc
0-100km: 7.0초
연료: 가솔린
연비: 11.6km/l
최대출력: 184마력/5,250rpm
최대토크: 27.5kg·m/1,800-4,600rpm
구동방식: 후륜구동
변속기: 7G-TRONIC PLUS 자동변속기
엔진: 직렬4기통
승차정원: 2인승
가격: 6670만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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