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소총도 못 뚫는 기아차 ‘험비’는 바로 이車?
동아경제
입력 2012-08-10 14:38 수정 2012-08-10 14:57
기아자동차가 만든 군사용 소형전술차량을 이르면 2015년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소형전술차량 체계개발 사업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기아차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15년까지 총 216억 원을 투입해 현재 운용중인 차량(적재기준 1/4t 및 1¼t)을 대체하는 소형전술차량을 연구개발하고, 이후 2000대 생산을 목표로 전력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방위청 관계자는 “현재 운용중인 차량은 기동성, 생존성, 야전운용성 등이 부족해 작전지역이 확대된 미래 전장 환경에 효과적인 전투지휘 및 정찰, 정비 등이 제한됐다”며 “소형전술차량이 전력화되면 효과적인 전투지휘와 기갑수색정찰, 근접정비지원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국형 ‘험비’로 볼 수 있는 소형전술차량은 기본적인 전술차량 임무와 함께 각종 무기를 탑재해 운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까지 물망에 오른 차량으로는 기아차가 지난해 ADEX(국제항공우주 방위산업전시회)를 통해 공개한 소형전술차(LTV, Light Tactical Vehicle)가 거론되고 있다.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000mm, 2160mm, 2000mm에 이르며 일반 승용차 강판에 비해 여섯 배 이상 두꺼운 5톤 강판을 사용해 북한의 AK소총에도 뚫리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독립형 더블 위시본 타입이며, 앨리어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험로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밖에 적의 소총 공격에 대비해 펑크가 나도 일정 속도와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가 적용됐다. 등판능력은 60%, 도섭능력은 760mm로 험준한 지형의 돌파 역시 가능하다.
두꺼운 강판으로 차체중량이 5톤에 이르는 만큼 최고속도는 100km/h에 불과하지만 S2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50kg.m의 힘을 발휘하며 항속거리는 480km에 이른다.
방위청은 지난 6월 11일 입찰공고를 통해 사업 참여를 희망한 기아차, 신정개발특장차 등 2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능력평가, 가격평가 및 중소 중견기업 참여가점 등을 평가해 기아차를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방위청은 기아차와 기술조건 및 가격협상을 진행해 다음달에 계약할 예정이며, 올해 개발을 시작해 2015년도에 완료할 예정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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