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 휴가철엔 슈퍼밴

동아일보

입력 2012-07-10 03:00 수정 2012-07-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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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9인승 이상 미니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최근 선보인 ‘로디우스 유로’는 최대 11명까지 탈 수 있을 뿐 아니라 좌석을 접으면 각종 레저용품을 실을 수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여름 휴가철 피서지를 오갈 때 고속도로에서 느릿느릿 거북이걸음을 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이때 길 왼쪽의 버스전용차로로 부러움의 시선이 쏠린다. 고속버스와 함께 전용차로를 달리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미니밴’이다.

도로교통법상 9인승 이상 승합차에 6명 이상 타고 있으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로 진입이 허용된다. 남들처럼 힘들이지 않고 목적지에 일찍 도착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셈이다. 시간은 물론 유류비까지 아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다.

미니밴의 넉넉한 실내 공간은 캠핑이나 스키, 물놀이 등 각종 레저용품을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이 때문에 요즘은 자영업자나 법인 수요 외에도 자가용으로 미니밴을 택하는 이들이 많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모델 중 상용차나 버스를 제외하고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9인승 이상 모델은 기아자동차 ‘카니발’(9∼11인승), 현대자동차 ‘스타렉스’(12인승), 쌍용자동차 ‘로디우스’(9∼11인승) 등 3개 차종이 있다.

기아차 ‘그랜드 카니발’, 현대차 ‘스타렉스’, 쌍용차 ‘로디우스 유로’(위부터)
기아차 카니발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9인승 모델의 강점을 뚜렷이 보여준다. 같은 회사의 7인승 ‘카렌스’는 6월에 231대 팔렸지만 카니발은 10배가 넘는 2934대가 판매됐다. 카니발은 올 상반기(1∼6월) 1만5032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나 매출이 늘었다. 기아차 전 차종 가운데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신장세가 가장 높은 효자 모델이다. 가격은 9인승 혹은 11인승, 세부 품목에 따라 2650만∼3519만 원.

미니밴과 미니버스의 장점을 결합한 현대차 스타렉스 역시 6월 말 현재 2만4478대가 팔리며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캠핑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스타렉스의 넉넉한 실내공간을 활용해 캠핑카로 개조한 사진이 종종 올라오기도 한다.

쌍용차는 여름 대목에 맞춰 11인승 미니밴 ‘로디우스 유로’를 최근 선보였다. 유럽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기준인 ‘유로5(Euro V)’를 충족하는 친환경 엔진을 달고 공인연료소비효율도 고속도로 주행 시 L당 14.3km로 개선됐다. 국내 완성차업체 미니밴 가운데 유일하게 4륜 구동기술이 접목돼 눈길과 빗길 및 오프로드에서 전천후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세부 품목에 따라 2399만∼3299만 원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9인승 이상 미니밴은 없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는 없지만 안락함을 원하는 고급 패밀리카 수요를 겨냥해 수입차 브랜드도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수입차 가운데서는 지난해 말 국내에 선보인 도요타 ‘시에나’가 호응이 높은 편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시에나가 기아차 카니발보다 덩치는 작지만 실내 공간은 오히려 더 커 요즘 아이돌 그룹의 이동수단으로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당초 도요타는 기업체의 의전용 차량 수요를 감안해 3.5L 모델에 주력할 계획이었지만 아웃도어 붐에 일반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서 2.7L 모델은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가격은 4290만∼4990만 원.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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