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둘러싼 갖가지 추악한 소문 “진실은…”
동아경제
입력 2012-06-28 07:00 수정 2012-06-28 10:05
르노 콘셉트카 캡쳐(Captur)
추락하는 르노삼성자동차가 비상대책으로 모델 라인업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으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악재에 시달리는 르노삼성차를 점검하기 위해 방한한 르노그룹 최고책임자(COO)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은 2013년 한국시장에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CUV)을 출시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타바레스 부회장은 또한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차를 팔고 한국에서 철수 할 것이라는 소문을 의식한 듯 “신규 모델은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차를 통해 한국에서 지속적인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신차는 르노삼성차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차종을 1대 추가한다고 해서 곧바로 르노삼성차의 실적이 개선되고 갖가지 소문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라인업을 추가하는 것에 의미는 있지만 당장 CUV를 한 대 추가한다고 해서 시장상황을 역전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더욱이 현재 생산중인 QM5도 CUV인데 중첩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CUV는 세단이 아니기 때문에 역할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몇 가지 라인업이 더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르노그룹 부회장
실제로 상황을 타계하기엔 르노삼성차의 올해 실적은 너무나도 참담하다. 2140억원의 적자를 낸 지난해와 비교해도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5월 내수판매 실적은 46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나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3.8%로 5위인 쌍용자동차(3.4%)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쌍용차에서 올해 출시한 코란도 스포츠와 렉스턴W의 반응이 좋아 자칫 5위로 추락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디자인과 품질 개선, 홍보전략 수정, 조직재정비를 주문했다.
그는 “가장 최근에 출시한 SM7도 그렇고 르노삼성차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한국 소비자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새롭고 모험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도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되고 있다. 최근 마케팅인사이트가 발표한 품질 스트레스에서 르노삼성차는 1.79로 다섯 개 완성차업체 중 4위를 기록했다. 과거 10년 연속 고객품질만족도 1위를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타바레스 부회장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르노삼성차의 핵심 임원과 영업사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나도는 등 조직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도 큰 악재다. 최근엔 최고위직과 홍보책임자의 사퇴를 둘러싼 추악한 소문이 업계를 중심으로 떠돌고 있다.
타바레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차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시장에서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르노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만난 카를로스 곤 르노그룹 회장은 중국의 2위 자동차업체 둥펑자동차와 합작해 중국에서 르노 브랜드의 차를 생산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르노삼성차의 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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