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車시장 선점하자” 델리엑스포 참석 3인 ‘3色’ 전략

동아일보

입력 2012-01-09 03:00 수정 2012-01-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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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엑스포 참석 3인 인터뷰

5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한 ‘2012 델리 국제 오토 엑스포’는 중국의 뒤를 잇는 거대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전쟁터였다. 인도 1위 자동차업체를 노리는 현대차와 인도 자동차 대중화를 이끄는 타타모터스, 쌍용차 인수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마힌드라 등 주요 자동차업체 3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차례로 만났다. 이들은 인도 자동차시장의 성장에 공감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시장 공략방안을 밝혔다.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의 자동차부문 계열사 타타모터스를 이끄는 프라카시 텔랑 인도총괄 사장은 “인도 자동차시장은 성장을 지속해 2020년까지 700만∼900만 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저가차 위주의 보급에 힘쓸 때”라고 전망했다.

타타는 2009년 ‘세계에서 가장 싼 차’ 나노(nano)를 선보였다. 출시 가격이 2500달러(약 290만 원)에 불과한 이 차는 “인도인들에게 싸고 안전한 이동수단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개발됐다”고 텔랑 사장은 설명했다. 타타는 나노의 개량형과 파생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타타는 고급차는 재규어랜드로버, 상용차는 한국의 타타대우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텔랑 사장은 “타타그룹의 경영방침은 신뢰경영”이라며 “경영 불간섭 방침을 유지하며 이들 계열사를 통한 라인업 강화로 시장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경·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쏘나타·싼타페 등 중·대형차를 투입해 시장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박한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현지 1위인 마루티스즈키는 라인업이 경·소형차에 편중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투입하는 5개년 계획으로 인도에서 선두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1월 인도에서 34만281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2위(19.2%)를 차지했다. 한때 점유율 70%를 웃돌던 인도·일본 합자법인 마루티스즈키(지난해 11월 기준 43.3%)의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올해 목표는 63만 대(수출 포함). 박 법인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폴크스바겐과 도요타가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쌍용차 인수를 마무리한 마힌드라그룹은 향후 쌍용차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7일 간담회에서 “수익성이 높은 회사는 특정 분야에 주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쌍용차와 마힌드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플랫폼(차체뼈대) 및 부품 조달, 글로벌 판매망 등을 공유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6월 렉스턴을 인도 시장에 반제품조립(CKD) 방식으로 수출하고 내년 코란도C를 투입해 인도에서 연간 1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또 내년까지 국내외에서 상품성 개선모델 5종, 2016년까지 신차 4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뉴델리=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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