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교수→전공의→의대생, 대물림되는 ‘백색폭력’
김아연 기자, 엄소민 인턴, 김유림 기자 , 구특교 기자
입력 2017-11-07 16:10 수정 2017-11-07 16:32
#1.
‘교수 → 전공의 → 의대생’, 대물림되는 ‘백색폭력’
#2. #3.
(채널A 화면)
전북대 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김 모 씨가 몇 달 전에 찍어둔 본인의 몸입니다.
“발로 날아차기 하고, 로우킥 때리고 뺨 맞고….”(김 씨 / 前 전북대병원 전공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교수와 전공의 선배.
김 씨는 벨소리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맞은 적도 있으며 휴대폰 검사는 물론 사진이나 사생활 검사까지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병원은 ‘정형외과의 특수성’이라고 설명합니다.
“한국 문화의 특수성이기도 한데. 정형외과 특수성이 있기는 한 것 같아요.” (전북대병원 관계자)
“문제 제기가 과도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기자)
“그거에 대해서 저는 말 못 하겠어요.” (전북대병원 관계자)
#4.
2년 전 국정 감사에서 한 여성 인턴은 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한 적도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장관님께서는 저처럼 병원 폭력 때문에 의사로서의 커리어를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셨으면….”(폭행 피해 인턴)
하지만 집행 유예를 선고받은 가해자는 전문의 자격을 땄고, 피해 인턴은 학교를 떠났습니다.
#5. #6. #7.
의대생은 교수뿐만 아니라 전공의 앞에서도 항상 ‘을’입니다.
교수-전공의-의대생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먹이사슬을 연상케 합니다. 전공의는 교수 앞에서 ‘을’이지만 의대생에겐 ‘갑’입니다. 그리고 교수에게 당한 갑질을 대물림합니다.
‘옵저베이션(observation·관찰)’ 관행도 유명합니다. 전공의가 하는 의료 행위를 학생들이 정자세로 관찰하는 걸 말하는데요. ‘병풍’으로도 불립니다. ‘병풍’은 길게는 4시간까지 이어집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간 전공의의 욕설이 쏟아집니다. 목이 말라도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 ‘세면대 물’만 마실 수 있습니다. 학기마다 학생 여러 명이 쓰러집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쉽게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합니다. 전공의가 의대생 평가를 교수에게 위임받아 유급 여부까지 결정하기 때문이죠.
교수는 위계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전공의들의 권력을 눈감아주기도 합니다. 학교 측도 병원 평판에 신경 쓰느라 사건을 덮는 데 급급합니다.
#8.
이에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대생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11월 중순까지 의대생 갑질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있습니다.
은밀히 자행되는 백색 폭력의 사슬, 이제 확실히 끊어야 하지 않을까요.
2017. 11. 7. (화)
동아일보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원본| 채널A 김유림 기자·동아일보 구특교 기자
사진 출처| 채널A 더깊은뉴스
기획·제작| 김아연 기자·엄소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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