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중소기업 “누가 5월 황금연휴래”… 빨간 날마저 못쉬는 기업 많아
동아일보
입력 2017-04-25 10:09 수정 2017-06-13 16:46
중소기업 “누가 5월 황금연휴래” 빨간 날마저 못쉬는 기업 많아 -중소기업청, 제조업체 250곳 휴무계획 조사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기간 대다수 대기업의 사무직 근로자들은 최장 11일의 ‘황금연휴’를 누립니다. 반면 상당수 중소기업은 사무직과 생산직 할 것 없이 달력의 ‘빨간 날’까지 일터에서 보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주 중소제조업체 250개 사를 조사해 내놓은 ‘2017년 임시휴무 계획’에 따르면 5월 2일과 4일, 8일 중 하루 이상 휴무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절반 수준인 54%에 머물렀습니다. 중소기업의 30.4%는 휴무 계획이 전혀 없었고, 15.6%는 아직 휴무 계획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5월 초에는 근로자의 날(5월 1일), 부처님오신날(3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이 있습니다. 공휴일 사이 낀 날에 휴무가 주어지면 근로자들은 4월 29일부터 대통령선거일(9일)까지 최장 11일간 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휴무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납품기일 준수’(33.3%),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매출액 타격’(29.2%)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휴무일은커녕 공휴일마저 못 쉬는 중소기업도 많았습니다. 중소기업의 34.1%는 5월 1일 근무한다고 답했고, 3일 23.7%, 5일 11.1%가 평소처럼 근무한다고 답했습니다. 대통령선거일로 임시공휴일인 9일에 쉬겠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49.6%로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반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5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 기회를 갖도록 임직원들에게 공동 연차와 권장 휴무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대기업도 생산 현장의 분위기는 다릅니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처럼 365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곳은 연휴에도 임직원들이 교대로 계속 근무해야 합니다. 효성 등 공동 연차를 쓰는 기업도 평소처럼 교대 생산을 계속합니다. 이 때문에 생산직은 공동 연차를 별도로 시행하거나 임시 휴무를 하지는 못합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대기업들이 납품기한 연장 등의 방법으로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함께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문=정민지jimj@dogna.com·이샘물기자
기획제작=최용석 동아닷컴 기자/그래픽=유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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