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에 사랑받던 그리스 바다표범, 작살에 숨져
김수현기자
입력 2021-07-27 15:53 수정 2021-07-27 16:38
죽은 채 발견된 바다표범 코스티스.
그리스 알로니소스섬의 마스코트로 주민과 관광객에게 사랑을 받던 멸종위기종 바다표범 ‘코스티스’가 해안가에서 작살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됐다고 26일 BBC 등이 보도했다.
코스티스의 죽음을 최초로 알린 현지 바다표범 보호단체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근거리에서 작살을 던져 코스티스를 죽였다. 인간의 악독함과 무지함은 끝이 없다”고 분노했다.
코스티스는 2018년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 ‘조르바스’가 그리스 전역을 강타할 당시 에게 해 인근 폴게라도 섬에서 어부 ‘코스티스’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생후 2주에 불과했고 어미와도 떨어져 생존 가능성이 희박했으나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후 알로니소스 섬 해안가나 섬에 정박한 보트 위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들이 자주 포착돼 지역 주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코스티스는 지중해 몽크 바다표범(Mediterranean monk seal)에 속한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바다표범으로 꼽힌다. 2015년 기준 전 세계에 700여 마리가 생존해 있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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