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마이크로칩 확인하니..3년 전 산사태로 죽은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21-01-13 15:11 수정 2021-01-13 15:12
[노트펫] 3년 전 캘리포니아 산사태로 숨진 줄 알았던 고양이가 3년 만에 홀연히 나타나서, 집사의 가족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미국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사 조지 가워와 얼룩고양이 ‘패치스’는 지난 2018년 1월 9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샌타바버라 카운티 몬테시토 산비탈 주택가 자택에서 산사태에 휩쓸려서 숨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패치스가 3년 뒤인 지난해 12월 집사의 집에서 0.25마일(약 402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 행인이 길에서 패치스를 구조해, 동물쉼터를 지원하는 동물단체 ASAP(Animal Shelter Assistance Program) 보호소에 데려갔다. ASAP는 패치스의 마이크로칩을 스캔했고, 오랜 후원자인 가워의 고양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믿을 수 없었다. ASAP도 3년 전 산사태로 가워와 고양이가 함께 실종됐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캘리포니아 주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토마스 산불이 할퀴고 간 지역에 폭풍우가 쏟아져서 지반이 약해진 탓에 흙더미와 잔해가 거대한 이류를 형성했다. 이류로 인해서 패치스의 집사를 포함해 23명이 숨졌고, 1400채 넘는 주택이 파손됐다.
집사의 동반자 놈 보가텔로는 산사태 당시 극적으로 생존했는데, 그가 ASAP의 연락을 받고 패치스를 맡기로 했다.
보가텔로는 지난해 12월 31일 패치스를 데리러 와서도 마치 귀신을 보는 것처럼 진짜 패치스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다만 마이크로칩은 얼룩고양이가 패치스가 맞다는 사실을 증명했기 때문에, 보가텔로는 어안이 벙벙해서 “패치스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뿐이었다.
패치스가 어떻게 거대한 이류에 휩쓸리고도 살아남았는지, 지난 3년간 어디에서 어떻게 지낸 건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ASAP는 패치스의 사례가 마이크로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오래 전 잃어버린 고양이도 마이크로칩 덕분에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치스와 보가텔로의 재회 소식에 네티즌은 슬프면서도 따뜻한 뉴스라며, 둘이 고인을 잃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길 기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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