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버리고 이사 가자 이웃집에 도움 청한 냥이.."가족 되어주라옹"
노트펫
입력 2021-01-04 15:12 수정 2021-01-04 15:12
[노트펫] 함께 살던 가족들이 자신을 버리고 이사를 가자 고양이는 직접 새 가족을 찾아 나섰다.
지난 2일(현지 시간)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미아우는 집사가 자기를 두고 이사 가자 이웃집에 도움을 요청한 고양이 '발렌티노'를 소개했다.
미국 버지니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시 보호 봉사자 데비 해리스는 작년 초 직장 동료로부터 고양이 한 마리를 임시 보호해 줄 수 있냐는 연락을 받았다.
고양이에게는 원래 가족이 있었지만 가족들이 녀석을 두고 이사를 가는 바람에 홀로 거리를 헤매게 됐다.
그런 상황에도 녀석은 포기하지 않고 이웃집을 전전하며 쉴 곳과 음식을 구걸했다. 그러다 데비의 직장 동료를 만났다.
녀석은 자신에게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를 마련해 준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며 애정 표현을 했고 그녀의 반려견과도 금세 친구가 됐다.
마음 같아서는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남편이 고양이 알레르기로 너무 힘들어해 결국 데비에게 도움을 청했다.
데비는 곧바로 녀석을 데리러 갔다. 고양이는 그녀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 집처럼 행동했고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며 밥그릇을 뚝딱 비웠다.
동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녀석은 2~3살로 추정됐다. 녀석은 호흡기 감염 치료를 받고 관리를 제때 받지 못해 뭉친 털을 제거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녀석은 수의사 선생님이 인정한 성격 좋은 냥이다"며 "병원의 모든 직원들에게 몸을 비비며 인사를 한 것은 물론 시도때도 없이 골골송을 불러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설명했다.
발렌티노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고양이는 자신과 함께 살게 된 데비에게 감사를 표하듯 끊임없이 다리에 몸을 비비며 행복해했다.
원래 데비는 녀석이 건강을 되찾고 입양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만 함께 살 생각이었지만 빠르게 발렌티노의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결국 그녀는 녀석과 평생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데비와 함께 살고 있던 반려묘 '조조', '릴맨'과 합사하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발렌티노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가족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데비는 "집 안의 서열 1위인 조조는 집 안 모든 고양이들을 관찰하고 감독하는데 더 관심이 많아 발렌티노는 대부분의 시간을 릴맨과 함께 보낸다"며 "비록 임시 보호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함께 할 것을 생각하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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