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스크래처(?) 등장에 왕 행복해진 냥이.."제발 그것만은 안 돼!"

노트펫

입력 2020-12-22 17:12 수정 2020-12-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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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집사가 들여온 신상 스크래처(?)에 감동을 받은 고양이는 바로 발톱을 꺼내 신고식을 치르려고 했다. 이 모습을 본 집사는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며 이를 저지했다.

최근 집사 릴로 씨는 집에 공기 청정기를 들였다. 깨끗하게 잘 사용할 생각으로 들인 거였는데 의외의 복병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집사가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오자 위이잉 소리를 내며 열일을 하기 시작한 공기 청정기. 이 소리에 호기심을 느낀 고양이 '몽이'는 슬며시 옆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만 해도 그냥 관심을 보이다 말겠거니 했지만 몽이는 녀석의 숨겨진 정체(?)를 밝히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며 열심히 공기 청정기를 살폈다.

그러던 몽이는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거대한 원기둥 형태에 작은 구멍들이 송송 뚫려 있는 모습이 고양이의 기준에서 보면 스크래처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공기 청정기를 집사가 사 온 신상 스크래처라고 생각한 몽이는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스크래칭을 하려고 했다.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집사는 바로 몽이에게 "안 돼!"라고 소리를 질렀고, 집사의 빠른 대처 덕분에 다행히 우려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릴로 씨는 "동글동글한 구멍이 여러 개 나 있는 게 스크래칭을 하기 좋아 보였는지 발톱을 꺼내서 스크래칭을 하려고 하더라고요"라며 "흠집이 나면 안 되니까 다급하기 말렸더니 당황해서 발을 얹은 채 하품을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1년 7개월 차 냥이 몽이는 집사한테 이빨 자국, 손톱자국 한 번 낸 적 없는 순둥한 냥이란다.

사람뿐 아니라 고양이들에게도 친절해서 동생 '호야'가 왔을 때도 3시간 만에 합사에 성공했다고.

몽이에게 동생을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릴로 씨는 호야를 본 순간 강한 묘연을 느끼고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단다.

"첫 만남 때 호야의 눈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였는데 그걸 보고 몽이와의 첫 만남이 떠올랐어요"라고 입을 뗀 릴로 씨.

몽이와 만났을 때 몽이가 감기에 걸린 상태라 눈물, 콧물 범벅이었는데 호야의 모습이 몽이와 겹쳐 보여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호야를 데리고 왔을 무렵 몽이는 중성화 수술 후 아직 넥카라를 벗지 않은 상태였다.

잠복고환으로 엄청 고생을 한 터라 행여나 몽이가 스트레스를 받을까 바로 격리를 시켜뒀다는데.

하지만 릴로 씨가 안심을 하고 있던 찰나 호야를 본 몽이는 성큼성큼 다가가 그루밍을 해줬다.

이렇게 둘은 호야가 집에 온 지 3시간도 안 되어 둘도 없는 형제 사이가 됐다.

"그렇게 몽이는 안쓰러울 정도로 다 양보하는 순한 형아, 호야는 형아 꺼 다 뺏어가는 욕심쟁이 동생으로 자랐어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인 릴로 씨.

릴로 씨는 "둘 다 아플 때 데려온 아이들이라 건강하게 잘 크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네요"라며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호야가 사고 좀 덜 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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