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대며 수술 강아지에 탈취제 뿌린 동물병원..가라앉지 않는 분노
노트펫
입력 2020-12-07 12:12 수정 2020-12-07 12:13
동물병원 처벌 청와대 국민청원 10만 돌파
'평소에도 저랬나'..친절왕 동물병원에 대한 배신감
[노트펫] 마취가 덜 깬 강아지에게 깔깔대면서 탈취제를 뿌리는 모습이 공개된 동물병원에 대한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견주의 폭로에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이들도 동영상이 추가로 공개되자 병원 쪽에 등을 돌리고 있다.
개원 4년차 친절함으로 정평이 나있던 동물병원. 동물병원 안쪽에서는 아픈 반려동물을 앞에 두고 보호자들이 보면 경악할 만한 행동들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치를 떨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광주광역시 동물병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 청원은 게시 나흘째인 7일 오전 10만을 넘어섰다. 아직 검토중인 청원으로 일반에 공개가 안된 상태이지만 SNS를 통해 타고 들어온 이들이 끊임없이 동참하고 있다.
지난 3일 밤 견주가 처음 폭로했을 때만 해도 지켜보자는 이들도 상당했다.
견주가 애견미용과 호텔, 분양을 하는 애견업계 종사자였고, 죽은 토이푸들이 8개월에 750그램 밖에 되지 않는 초미니 강아지라는 점에서 판단을 유보하게 했다. 반쯤 모자이크 처리된 수의 테크니션이 크게 웃고 있는 사진이 매우 자극적인 점도 그랬다.
하지만 5일 추가로 공개된 영상을 보고선 많은 이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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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테크니션들은 처치실에 있다가 수의사가 들고온 토이푸들을 보고선 체온을 올리기 위해 드라이어를 하는 동시에 몸단장 작업을 진행했다. 물이 필요없는 샴푸로 목욕을 시켜주고, 탈취제인 페브리즈를 분사하며, 디퓨저도 강아지 몸에 발랐다. 발 부분 손질 등 부분 미용 작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아지는 유치발치를 목적으로 병원에 왔으나 해당 병원 수의사가 해명한 바에 따르면 실제 상황은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처치를 요구하는 쪽으로 흘러갔다.
수의사는 폭로가 나온 직후 "일단 단순한 유치발치가 아니며, 송곳니 뒤로 전발치가 필요한 상황 및 빈혈 및 목에 삼출물이 넘어가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예상보다 높은 신체적 부담을 받은 상황이 됐지만 수술 후 관리보다는 냄새 제거와 몸단장이 우선이 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수의 테크니션들은 깔깔대고 웃었다. 무슨 재미난 일이 있는지 허리가 휘어질 정도로 동작도 컸다.
환자를 다루는 동물병원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병원임을 주지시키고 제지했어야 하는 수의사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모습에서 평상시 이 곳의 모습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견주가 처음 폭로한 대로였다. 견주는 "발치후 대략 한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처치실에서 체온하나 체크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미용과 냄세제거하는 데만 바빴던 병원"이라며 "영상속에는 다담지 못했지만 삼순이에게 미스트를 뿌리며 향수시향하는 행위, 앞다리를 잡고 돌리는 행위들... 가슴이 아파 다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꽃단장'이 끝난 뒤 회복실로 옮겨진 강아지는 다시 깨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발치 수술 3시간 만이었다.
동물병원 종사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견주의 SNS에 "오래 일해서 생명 다루는 일에 무감각해진다 해도 넘어서는 안될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쩌면 아직도 이 동물병원 관계자들은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를 수도 있다는 게 제일 소름돋는다"고 개탄했다.
사건이 커지면서 동물병원 관계자들은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고, 진료를 당분간 중단할 계획임을 밝혔다.
견주는 "다시는 저희 삼순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되지 않기를 온 마음 다해 바라본다"며 "잠시 휴업이 아닌 다시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못하도록 수의사협회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민원을 꼭 넣어달라"고 호소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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