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등반 성공한 고양이가 가장 먼저 한 일.."이렇게 마셔야만 했니?"
노트펫
입력 2020-11-30 17:12 수정 2020-11-30 17:12
[노트펫] 싱크대 등반에 꽂혀 수십 번 시도하던 고양이가 성공을 하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싱크대 접시에 담긴 '물 마시기'였다.
집사 예진 씨가 퇴근을 하고 돌아왔을 때 고양이 '보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싱크대를 올라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어릴 때부터 싱크대 등반에 관심이 많았던 보리는 틈만 나면 점프를 해 올라가려고 했지만 노하우가 없어서 그런지 계속 실패를 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뛰던 끝에 겨우 싱크대에 올라가게 된 보리.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집착을 한 건가 싶어서 얼른 싱크대 쪽으로 가본 예진 씨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숱한 실패를 딛고 싱크대에 올라간 역사적인 첫날, 보리가 한 일은 바로 접시에 담긴 물을 마시는 것이었다.
분명 집에 물그릇도 많고 정수기도 있는데 왜 굳이 닿지도 않는 싱크대로 올라가 힘겹게 물을 마시려고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예진 씨는 "첫 성공을 계기로 맛이 들렸는지 자주 싱크대에 올라가 물을 마시려고 하더라고요"라며 "혹시 몰라서 그날 이후로 싱크대 안의 식기는 다 엎어놓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싱크대에 조금이라도 물기가 있는 곳을 찾아 핥는답니다"라며 "눈치 보거나 이런 것 없이 아주 당당하게 들어가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제 막 1살이 된 보리는 어릴 때부터 애교 넘치고 활동적인 냥이었다.
얼마나 힘이 넘치는지 정수기를 부수기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장난감을 물고와 예진 씨에게 흔들어달라고 눈치를 준다고.
또 공기청정기 위에 올라가서 방귀를 뀌거나 이런저런 엉뚱한 엉뚱한 사고를 치곤하는데. 집사가 "보리 안 돼!"라고 말해도 뒤돌아서 눈치를 좀 보다가 다시 말썽을 피우는 장난꾸러기란다.
그러다가도 손을 달라고 하면 왼발, 오른발 다 주는 영특한 모습을 보여 예진 씨를 웃음 짓게 만들어 준단다.
한때는 분리불안이 심하고 외로움을 많이 탔다는 보리. 그런 보리를 위해 예진 씨는 둘째 '콜리'를 데려왔는데 동생이 생겨서 그런지 분리불안도 사라지고 의젓해졌다고 한다.
보리와 2개월 정도 차이가 나는 콜리는 엄청난 식탐왕이란다.
먹는 걸 좋아해서 꼭 티를 내며 먹는데 우렁차게 쩝쩝 소리를 내서 멀리서도 콜리가 밥을 먹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요즘 콜리의 새로운 취미는 보리 핥기와 보리 따라하기다.
보리 껌딱지라 졸졸 쫓아다니며 애정표현을 하는데 그러다 오빠가 뭔가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전부 따라하려 한다는 콜리.
한 번은 보리가 비닐을 가지고 놀다가 목에 걸고 다녔다는데 그 모습을 본 콜리가 며칠 뒤 똑같이 목에 걸고 돌아다녔다.
빼줘도 자꾸 끼길래 예진 씨는 얼른 비닐을 숨겨버렸다는데 콜리는 여전히 비닐봉지만 보였다 하면 호다닥 달려가 일단 목에 걸고 본단다.
냥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예진 씨는 "보리 콜리.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30살까지 꼭 함께 하자"라며 "행복하게 해줄게 많이 많이 사랑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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