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아니면서...' 대형마트에서 봉변 당한 예비 안내견과 봉사자

노트펫

입력 2020-11-30 14:11 수정 2020-11-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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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예비 안내견과 봉사자가 봉변을 당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에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인스타그램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어린 안내견 후보견과 봉사자가 직원으로부터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수모를 당하는 모습을 봤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입구에서 출입 승인 받고 들어왔는데, 다짜고짜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하냐는...(말이 들렸다)"며 "소리소리 싸우고.. 아니 이 일이 이렇게 얼굴 붉히고 싸울 일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강아지 데리고 온 아주머니 우시고. 아무리 오해가 생기고 답답하고 짜증나도 가족과 지인한테도 이렇게 하나"라며 "중간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중히 안내드려아 하는 부분 아닌가? 일하는 공간에서 남들 다 보는 자리에서 저렇게...?"라고 혀를 찼다.

글쓴이는 또 "직원 두분 중 한 분이 아무리 화가나도 저런 눈빛과 말투를 하며 대들며 언성을 높이고..."라며 "강아지 불안해서 리드줄 다 물고...딸은 뒷걸음질 쳐서 울고..."라고 안타까웠던 심정을 표현했다.

글쓴이는 "얼른 시민의식이 상향평준화되어 견주분들도 강아지를 사랑하는 만큼 잘 챙겨 남에게 피해없도록 하고 다니고 그래서 받아주는 공간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시각장애인을 도와주는 강아지 만큼은 들일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라고 덧붙였다.

"저는 안내견 공부입니다"라는 글귀와 삼성 로고가 씌여져 있는 조끼를 입고 있는 어린 리트리버가 사진 속에 있었다. 대략 4, 5개월령으로 보이는 이 강아지가 국내 유일의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출신으로 일반 가정에서 퍼피워킹 중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생후 7주된 어린 안내견 후보견을 일반 가정에 보내 1년 동안 사회화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일반 가정은 신청을 통해 선발하며 안내견 양성을 위한 봉사 개념으로 퍼피워킹에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복지법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

장애인 뿐 니라 지정된 전문훈련기관에 종사하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 또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 관련 자원봉사자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도 마찬가지 대우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직원이 쫓아낸 어린 안내견 후보견도 이 조건을 충족한 상태로 보인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해당글에는 물론 롯데마트의 공식 SNS 계정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마트 잠실점은 롯데월드 근처에 위치해 있고, 그 옆에는 롯데그룹이 서울의 명물로 내세우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이 있다. 계열사들도 이곳에 입주해 있다. 롯데그룹의 중심부에서 이같은 일은 벌어진 셈이다.

한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이번 일을 겪은 해당 가정을 방문, 자원봉사자 가족의 마음을 관리하고, 안내견 후보견의 건강 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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