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날리는 짐승은 싫다던 아빠, 길냥이랑 숨바꼭질하며 절친된 사연
노트펫
입력 2020-11-27 17:11 수정 2020-11-27 17:12
[노트펫] 고양이 입양을 극구 반대하던 아빠가 입양한 길고양이와 결국 '절친'이 된 사연이 공개돼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반려묘 '설이'의 보호자 A 씨는 SNS에 "털 날리는 짐승은 더러워서 싫다던 아빠..."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아빠 집사와 숨바꼭질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생후 5개월 된 코리안 숏헤어 수컷 설이의 모습이 담겼다.
설이가 찾지 못하게 몸을 숨긴 아빠 집사. 창문 너머로 몰래 설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허둥지둥 아빠를 찾는 설이의 모습을 본 아빠 집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뒤이어 공개된 사진 속에서 아빠 집사는 설이를 품에 꼭 끌어안고 있다. 그런 아빠의 품이 좋은지 얌전히 안겨 미모를 자랑하고 있는 설이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A 씨는 "아빠가 고양이를 상대로 숨바꼭질을 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재빨리 카메라를 꺼내서 찍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사진은 1천9백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아버님께서 고양이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사진에서도 다 보일 정도네요", "고양이는 짐승 아니라 고양이님이시죠. 고양이님!", "저희 가족들도 반대했는데 지금은 저보다 고양이를 더 예뻐하세요", "아버님이랑 고양이 조화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네요"라며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여름 태풍 경보가 발효된 춥고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 길에서 생후 3주 정도로 추정되는 설이를 구조했다"는 A 씨.
"당시 부모님께서는 갑작스럽게 집에 데려온 설이를 좋아하지 않으셨다"며 "아빠는 털 날리고 냄새나는 걸 좋아하지 않으셨고, 엄마랑 누나는 동물을 무서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한 설이를 잠시 다른 곳에 임시 보호를 보낸 후 가족들을 설득했다"며 "결국 설이는 한 달 후 저희 집에 다시 돌아와 반려묘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새 식구가 된 설이에게 가족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이제 설이는 집안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됐단다.
설이가 가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된 건 순한 성격 덕분이라고.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애교를 부리는 설이의 '개냥이' 같은 매력에 가족들은 순식간에 빠져버렸다는데.
특히 A 씨의 아버님은 틈날 때면 설이와 장난감으로 놀아주기도 하고, 사진처럼 숨바꼭질도 하면서 절친이자 열혈 집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계신단다.
"구조 당시 결막염도 있고 피부에 곰팡이균도 있어 많이 불편해 보여 걱정이 많았다"는 A 씨.
"다행히 지금은 다 낫고 건강하게 집에서 우다다다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다"며 "설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우리 가족과 오래도록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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