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이 훔쳐 먹던 겨울잠쥐, 2시간 반 포식 후 밥통에 끼어 '멘붕'
노트펫
입력 2020-11-25 14:12 수정 2020-11-25 14:12
[노트펫] 새 모이통에 들어 있는 여러 곡물과 해바라기씨가 탐났던 겨울잠쥐는 날렵한 몸으로 통 안에 들어가 게걸스럽게 먹었다. 이후 너무 뚱뚱해져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녀석은 '멘붕'에 빠졌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새 모이를 훔쳐 먹으려 밥통에 들어갔다가 너무 많이 먹은 나머지 빠져나오지 못한 겨울잠쥐의 사연을 전했다.
잉글랜드 와이트 섬에 거주 중인 셰릴 헤윈스는 자신의 정원에 놓인 새 모이통을 확인하러 나왔다가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새 모이통 안에 커다란 솜뭉치가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겨울잠쥐였다.
모이통 안에 들어 있는 다양한 곡물과 해바라기씨를 먹고 싶었던 녀석은 아무도 없는 틈을 타 그 안으로 들어갔다.
맨 위쪽에 자리를 잡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 겨울잠쥐는 주변에 새들이 날아와 모이를 먹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렇게 2시간 반 정도가 흐른 뒤 모이통을 확인하기 위해 나온 셰릴과 딱 마주친 녀석은 도망을 가려 했지만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뚱뚱해져 모이통을 빠져나갈 수 없었다.
그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녀석은 눈을 껌뻑거리며 '멘붕'에 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셰리를 곧바로 지역 겨울잠쥐 보호단체 '햄프셔 겨울잠쥐 그룹'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단체 소속 캐서린 홀더는 "그녀가 보내준 사진을 보고 정말 믿을 수 없었다"며 "뚱뚱한 덩어리가 되어 가만히 앉아 있는 녀석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그녀에게 정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나무 근처에서 녀석을 꺼내주라고 말했다"며 "겨울잠쥐는 원래 정원에서 사는 동물이 아니라 이렇게 새 모이통에서 멍 때리고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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