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집사 옆자리 차지하고 졸음 참으며 TV 보는 고양이.."나 안 잔다옹!"

노트펫

입력 2020-11-25 11:12 수정 2020-11-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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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이불을 덮고 누워 TV를 보고 있는 남집사를 본 고양이는 호다닥 뛰어가 옆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집사 은애 씨의 남편 분은 자기 전 침대에 누워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고양이 '랑이'는 호다닥 뛰어오더니 이불 속으로 폭 들어가 은애 씨와 남집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야무지게 이불을 덮고 얼굴만 빼꼼 내민 랑이. 남집사와 똑 닮은 자세를 취하며 사람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불의 뜨끈함, 남집사의 포근함, TV 시청까지. 잠이 오기 딱 좋은 환경에도 필사적으로 졸음을 참으며 TV를 보는 랑이의 모습에 은애 씨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은애 씨는 "남편과 절친인 랑이는 밤마다 항상 이러는데 잘 시간이 되면 꼭 저랑 신랑 사이에 자리를 잡더라고요"라며 "그렇다 보니 이런 모습이 담긴 사진이 굉장히 많답니다"라고 설명했다.

곧 3살이 되는 랑이는 은애 씨네 둘째 냥이로 애교를 담당하고 있는 냥이란다.

첫째 냥이가 외로울 것 같아 동생을 데려오려고 알아보던 중 온라인 카페를 통해 은애 씨는 랑이의 사연을 접하게 됐다.

그 글에는 시츄 강아지와 아기 스핑크스 고양이를 함께 키우려고 했지만 강아지가 고양이를 너무 괴롭혀 입양을 보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런 랑이의 사연에 은애 씨는 바로 연락을 했고 그렇게 가족이 됐다.

얼굴에 주름이 많아 쭈글쭈글하고 못생겨 보일 수 있지만 아무한테나 잘 안기고 가족들을 하루 종일 쫓아다니는 등 24시간 귀여움을 뿜뿜하고 다닌다는 랑이.

랑이의 취미는 물어오기인데 수많은 것들 중 남집사가 구긴 로또 종이를 가장 좋아해 종이를 구기면 눈을 반짝이며 기다린단다.

올해로 4살이 된 첫째 냥이 '홍이'는 은애 씨의 첫 반려묘란다.

은애 씨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은 꽤 전부터 있었지만 비염이 심해 고민을 하던 찰나 홍이를 만나게 됐다.

먼 길을 달려가 만난 홍이는 다른 냥이들에 비해 몸이 좀 약해 보였단다.

그럼에도 계속 눈에 밟혀 은애 씨는 홍이를 데리고 오게 됐고, 지금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뚱냥이가 됐다.

꽃미모를 자랑하는 홍이는 겁이 많은 편이지만 호기심도 많고 똑똑해서 정수기 물 틀기, 전등 켜기 등 많은 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 번은 홍이의 재주 때문에 깜짝 놀라 심장이 철렁한 적이 있단다.

깜빡하고 베란다 문을 연 채 외출을 했던 은애 씨는 집에 돌아와 고양이들을 찾았다.

희미하게 야옹 소리를 들리는데 온 집안을 뒤져도 보이지 않아 혹시나 싶어 베란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그 안에 있는 화재 대피공간에서 홍이와 랑이의 소리가 들렸다고.

설상가상 그 안에서 신나게 놀다가 접혀 있던 빨래건조대를 넘어트려 문을 한 뼘도 못 여는 상태가 됐다는데.

날씬한 랑이는 좁은 문틈을 비집고 나오는데 성공했지만 홍이는 몸이 끼어 나오지 못해 결국 은애 씨는 효자손을 집어넣어 빨래건조대를 치우고 홍이를 구출했다.

"화재 대피 공간은 분명 닫혀 있었는데 어떻게 열고 들어간지 모르겠어요. 안에 들어가 놀라기는커녕 신나게 놀고 볼일도 봤더라고요"라고 그날을 회상하며 은애 씨는 미소를 지었다.

은애 씨는 "홍이, 랑이. 이렇게 말썽 피워도 되니까 항상 건강하게 우리 곁에 오래오래 있어줘"라며 고양이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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