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벤치 지키는 유기견 옆 편지 내용..'가족이 자꾸 때려서 여기에..'
노트펫
입력 2020-11-24 14:12 수정 2020-11-24 14:12
[노트펫] 벤치에 엎드려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옆에는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거기에는 강아지의 사연과 '입양해 잘 돌봐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에콰도르 매체 엑스트라는 전 주인이 작성한 편지 옆에서 가족들을 기다리던 강아지 '맥스'의 사연을 전했다.
멕시코시티에 거주 중인 한 행인은 길을 가던 중 벤치 위에 엎드려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풀이 죽은 표정으로 몸을 잔뜩 웅크린 녀석은 누군가를 찾는 듯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런 강아지의 옆에는 노트를 뜯어 작성한 편지가 한 장 놓여 있었는데, 내용은 이랬다.
"안녕하세요. 강아지 맥스를 입양해 잘 돌봐주세요. 녀석을 여기에 두고 가는 것은 많이 슬프지만 자꾸 가족들이 강아지를 학대해요.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게 항상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 이런 결정을 내렸어요.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마음이 움직였다면 이 아이를 데리고 가 잘 돌봐주세요. 그렇지 않은 경우 다른 사람이 읽고 데려갈 수 있도록 편지를 그 자리에 둬주세요. 감사합니다"
행인은 강아지와 편지의 내용을 사진으로 남겨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해당 사진이 SNS 상에서 퍼지면서 맥스의 사연을 알게 된 비영리 동물 구조 및 입양 단체 '마스코타스 코요아칸' 자원봉사자들은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 현장으로 갔다.
현장에 도착한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잔뜩 겁을 먹은 맥스는 으르렁거리며 공격성을 보였다.
하지만 봉사자들의 인내와 노력 덕분에 녀석은 벤치에 묶여 있던 사슬을 풀고 대피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마스코타스 코요아칸 측은 "벤치에 버려진 강아지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우리는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갔다"며 "다리 사이로 꼬리를 말아 넣고 으르렁거리는 맥스를 안심시키기 위해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 기다림 끝에 우리는 녀석을 잡았고 보호소로 향했다"며 "현재 책임감 있는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맥스의 전 소유자는 어린이 또는 청소년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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