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 반 년` 유기견의 변신..3년 만에 주인 찾고 첫 미소

노트펫

입력 2020-11-20 17:12 수정 2020-11-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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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반 년 간 웃지 않던 보호소 개가 3년 만에 주인을 찾고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서, 동물보호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워싱턴 카운티-존슨 시티 동물보호소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6개월간 웃지 않는 개 ‘로스코’가 껍질을 깨고 나오길 기다렸다. 로스코는 거리에서 살면서, 주민이 주는 음식과 친절에 의지해서 살아왔다. 한 주민이 신고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거리를 헤맸을 것이다.

이 동물보호소의 책임자인 태미 데이비스는 “여기 있는 동안 내내 로스코는 마치 성격이 없는 것처럼 매우 소심하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개처럼 굴지 않았다.”고 마음 아파했다.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로스코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로스코는 그들의 손길을 거부했다. 데이비스는 “로스코는 우리가 달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우리가 만지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며 “마치 그냥 존재하는 것처럼 굴었고, 우리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감정이나 흥분이 없었다.”고 귀띔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기견 입양이 더 어려워진데다가 로스코의 성격도 입양되기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그러나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로스코를 포기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페이스북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보호소는 로스코의 사진도 올려보기로 했다. 데이비스는 “‘뭐 어때?’라고 생각하고선, 로스코가 가장 사교적인 개는 아닐지라도, 우리는 로스코의 사진을 올리고 로스코를 정직하게 소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스코의 페이스북 입양 소개 게시물은 놀라운 반전을 가져왔다. 한 농부가 3년 전 잃어버린 반려견 ‘런트’가 로스코 같다고 연락해왔다. 데이비스는 처음에 회의적이었지만, 그가 보낸 사진들을 보고 로스코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데이비스는 로스코가 그를 알아보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와 로스코의 만남을 주선했다. 로스코는 처음에 그를 보고도 무표정했다. 로스코는 그와 거리를 두고, 경계하듯 원을 그리며 돌았다. 그러나 5분 뒤에 놀라운 변화를 보여줬다. 로스코는 그를 알아보고 반기면서 웃기 시작했다. 데이비스가 6개월 만에 처음 본 미소였다.

데이비스는 “그가 누구인지 로스코가 알아보는 데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6개월간 우리는 로스코가 꼬리를 흔들고 뛰는 모습을 본 적 없었는데, (그런 것을 보니) 그가 보호자라는 것이 명백했다.”고 감탄했다.

이제 런트라고 불러야 하는 로스코의 사례는 보호소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 어떤 개도 주인을 찾을 희망이 있고, 어떤 개도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데이비스는 “그것이 우리에게 ‘좋아, 이것은 우리에게 힘을 주고, 계속 앞으로 밀고나가도록 필요한 것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격려가 됐다.”고 감사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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