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장애견 찾아준 美 강아지..`새벽 1시에 엄마 깨워`

노트펫

입력 2020-11-20 15:12 수정 2020-11-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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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강아지가 집을 잃어버린 시청각 장애견을 찾고 보호자에게 알려서, 장애견이 견주 품에 돌아가도록 도왔다고 미국 폭스2 지역방송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호자 폴라 밀그롬의 남편은 지난 17일 오후 9시경 미국 미시간 주(州) 집 마당에서 볼일을 보도록 하얀 말티푸(말티즈와 푸들 믹스견) 반려견 ‘몰리’를 잠시 내놨다. 그는 몇 분 뒤에 몰리를 데리고 들어가려고 마당에 나갔는데, 몰리가 사라지고 없었다.

밀그롬은 2시간이나 몰리를 찾아서 차를 몰았다며, “몰리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졌고, 심한 관절염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걱정했다. 부부는 집 주변에서 손전등을 들고 걸으면서 몰리를 찾다가, 차를 몰고 먼 거리로 나가봤다. 그러나 몰리의 종적은 묘연했다.

보호자는 몰리를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두려움을 느꼈다. 밀그롬은 “몰리는 16살 반으로 남은 날이 많지 않지만, 몰리가 밖에서 추위에 얼어붙을 거란 생각에” 미칠 것 같았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몰리의 보호자는 온갖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지만, 4시간 후 길 건너편 이웃집에 사는 갈색 카바푸(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과 푸들 믹스견) 반려견 ‘그레이시’가 몰리를 구할 거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그레이시의 보호자 일레인 울프는 “새벽 1시경 그레이시가 짖기 시작했는데, 나는 이유를 몰랐다,”며 “그레이시가 집 안을 뛰어다니면서 더 심하게 짖었고,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시는 평소에 짖지 않았기 때문에, 단잠에서 깬 보호자는 침실 밖으로 나와서 그레이시를 살펴봤다. 그레이시가 갑자기 짖는 이유를 찾아보려고 애쓰는 와중에 갑자기 다른 개가 짖는 소리가 들렸다. 울프는 집 밖을 내다봤고, 하얀 개가 그녀의 집에 들어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됐다.

울프는 “나는 ‘세상에 이렇게 추운데, 믿을 수 없어.’라고 말하며 그 개를 데리고 들어와서 목줄에 이름표를 확인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레이시는 밖에서 추위에 떠는 몰리를 감지하고, 보호자에게 짖어서 몰리를 도와달라고 힘껏 알린 것이다.

다행히 목줄에 이름이 있었다. 울프는 오클랜드 카운티 보안관실에 신고했고, 보안관실은 몰리의 서류를 확인한 후 보호자 밀그롬에게 연락했다. 몰리를 찾은 밀그롬은 그레이시에게 감사하면서 “16년 6개월은 당신의 삶에 누군가 함께 하기에 긴 시간이고, (그만큼) 우리는 몰리를 사랑한다.”고 기뻐했다.

그레이시의 보호자 울프는 “(그레이시는) 영웅”이라며 “(몰리를) 구조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할 때까지 우리를 깨웠다.”고 대견해했다. 울프는 그레이시의 선행을 포상하기 위해서 쿠키와 퍼푸치노를 간식으로 줄 생각이라고 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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