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에 꽂혀있던 아기 고양이..주변을 떠나지 못했던 어미
노트펫
입력 2020-11-17 17:12 수정 2020-11-17 17:12
[노트펫] 무슨 이유에서인지 건물 사이를 가르는 담장 창살에 꽂혀 있던 아기 고양이가 무사히 땅으로 내려왔다.
지난 16일 부산지역 동물보호단체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SNS에는 위험천만한 모습의 아기 고양이 사진이 올라왔다.
한 시민이 도둑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담장 창살에 고양이가 꽂혀 있는 모습을 보고 구조를 요청한 것이었다.
제보자는 당초 동물 담당인 부산남구청에 연락했으나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고, 그 다음 연락한 소방서에도 어렵겠다는 반응을 보여 마지막으로 이곳으로 연락을 취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관계자들이 현장에 가보니 제보자의 말 그대로였다. 두 달 쯤 되어 보이는 치즈색 새끼 고양이가 창살에 말그대로 꽂혀 있었다.
위에서 떨어지다 이렇게 된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 창살에 꽂힌 채 냐옹냐옹하며 살려달라고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주변엔 어미 고양이가 왔다갔다하면서 더 애를 태우게 만들었다.
얼핏 보기에 다리 안쪽의 연한 피부쪽이 창살에 꿰어진 채였다. 배를 관통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의 간사가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녀석은 막상 사람이 다가가자 있는 힘껏 저항을 했다. 창살에서 빼내는 순간 있는 힘껏 무는 통에 구조에 나선 간사 역시 상처를 피하지 못했다. 어린 데도 그랬다. 살펴보니 이 녀석도 출혈이 있었다.
땅으로 내려와 자세히 살펴보니 허벅지가 관통해서 출혈이 발생한 것이었다. 데리고 간 병원에서는 치료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관계자는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사고로 밝혀진 적이 있었다"면서 "일단은 사고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일단 치료 경과를 지켜보고 구조하는 내내 어미가 주변을 서성인 만큼 방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동물구조 요청이 폭주하고 인명사고 대응 공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19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단순 동물 구조에는 가급적 응하지 않고 있다.
동물의 상태가 인명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출동하고 있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도심 출현이나 소나 돼지, 말 등 덩치 큰 가축의 배회, 라쿤이나 뱀 등 실내체험동물원 동물들의 탈출 등이 그렇다. 상대적이지만 덩치 큰 개가 사람의 통제를 벗어나 흥분상태로 돌아다니는 것 역시 출동 사유가 된다.
길고양이를 비롯해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구조 요청 대응은 지자체로 이관됐지만 지자체 역시 동물구조에 전부 대응하는게 버겁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동물보호단체 등 민간이 부족하나마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는 형편이다.
동물구조119 같은 동물구조 전문단체의 등장 역시 이런 맥락에서다. 이번 역시 그같은 현실을 보여줬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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