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 덕분에` 뉴욕 지하철 타고 병원 간 백조..납 중독 치료
노트펫
입력 2020-11-13 17:15 수정 2020-11-13 17:15
[노트펫] 한 여성이 아픈 백조를 안고 걷고, 차를 얻어타고, 뉴욕 지하철에 태운 23마일(약 37㎞)의 긴 여정 끝에 구조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리얼 코르도바-로하스는 지난 5일 30살 생일을 앞두고 미국 뉴욕 시(市) 퀸스에 있는 자메이카베이 야생동물쉼터에서 새들을 구경하고, 낙엽을 즐기며 자전거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녀는 야생동물쉼터에서 새들을 구경하다가 백조 암컷 한 마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물가 풀밭에 홀로 앉아서 울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어딘가 아픈 것 아닌지 걱정됐다. 보통 백조가 텃세를 부리거나 공격할 때 울지 않는데, 그 백조는 공격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야생조류기금(Wild Bird Fund) 맨해튼 재활센터에서 동물을 돌보는 매니저로 일하면서, 센트럴파크와 브루클린에서 아픈 거위와 붉은꼬리말똥가리를 구조하는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한 눈에 알아봤다.
그녀가 백조에게 다가가자 백조는 물속으로 들어가서 헤엄치려고, 날개를 약하게 앞으로 뻗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소리로 울었다. 그녀는 천천히 백조에게 다가가서 겉옷을 덮어서 안았다. 생일을 포기하고, 백조를 구조하기로 결심한 것.
그녀는 약 17파운드(7.7㎏) 체중의 백조를 안고 1마일(1.6㎞)을 걸어서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백조를 안고 자전거를 탈 수 없어서, 그녀는 난감했다. 설상가상 공원관리소도 문을 닫아서,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브루클린에 있는 동물구조센터도 누군가를 보내줄 여력이 없었다.
그녀가 30분간 방법을 찾던 끝에, 한 부부가 그녀의 사연을 듣고 하워드비치 지하철역까지 태워다주겠다고 제안했다. 안타깝게도 백조와 자전거가 부부의 차에 실리지 않았다. 고양이들을 구조해온 아내는 한 친구를 설득해서, 차편을 마련해줬다. 그리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 직원인 남편은 백조를 안고 있는 그녀를 위해서 지하철 승강장 안까지 자전거를 날라줬다.
그녀가 백조와 함께 좌석에 앉았지만, 뉴요커들은 명성답게 덤덤하게 반응했다. 그녀는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조금 있었는데, 누구도 당황해하지 않았다,”며 “내 바로 앞에 앉은 남성은 통화 중이었는데, 그 앞에 백조가 있다는 것을 그가 알고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생새 기금의 트리스탄 히긴보섬 매니저가 브루클린에 있는 노스트랜드 애비뉴 역까지 마중을 나왔다. 히긴보섬도 왼손에 백조를 안고, 오른손에 자전거를 미는 그녀를 보고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히긴보섬은 “그 장면은 바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완벽한 정리”라고 단언했다.
백조는 히긴보섬의 차를 타고 야생새 기금 산하 병원에 도착했다. 진찰 결과 백조는 납 중독 증세를 보였고, 체중미달이었다. 백조들은 흔히 낚시 봉돌(추)을 삼켜서 납에 중독된다고 한다.
히긴보섬은 지난 10일 백조 치료를 마치고,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수주 안에 백조를 알맞은 쉼터나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백조에게 ‘베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코르도바-로하스는 “그것은 내 20대의 완벽한 성취 같다,”며 “자연에서 보내고, 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완벽한 생일선물이 됐다.”고 감사했다.
한편 백조는 아메리카 대륙 태생이 아니라 외래종이다. 19세기에 공원과 연못을 장식하기 위해서 유럽에서 미국 동북부로 넘어왔다. 하지만 토종 오리와 거위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비행기 사고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뉴욕에서 사회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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