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차례 기다리다 냥이에게 발 내민 멍멍이.."무서우니까 잡아줘"
노트펫
입력 2020-10-27 17:12 수정 2020-10-27 17:13
[노트펫] 접종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강아지는 무서워서 벌벌 떨다가 옆자리 고양이에게 살포시 발을 내밀었다. 비록 잡아주지는 않았지만 냥이는 멍멍이가 안심을 할 때까지 가만히 옆에 있어줬다.
최근 연주 씨는 강아지 '장구'의 3차 접종을 위해 동물 병원을 찾았다.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석에 앉아 있는데 병원이 무서운지 장구는 계속 바들바들 떨었다.
그때 병원 안을 서성이던 고양이가 장구 옆쪽 의자에 올라와 자리를 잡았다.
병원에서 사는 만큼 여유와 연륜(?)이 느껴지는 고양이의 등장에 장구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냄새를 맡고 빤히 쳐다보던 장구는 식빵을 굽고 있는 고양이 친구의 등에 살포시 발을 얹었다.
무서우니까 잡아 달라는 건지 조심스럽게 건넨 발. 고양이 친구는 그 발을 잡아주지는 않았지만 장구가 안심을 할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려줬다.
서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통한 것 같은 사랑스러운 모습에 연주 씨는 웃음이 나왔단다.
이제 막 4개월 차에 접어든 진도 믹스 장구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을 많이 받고 싶어 하는 귀여운 왕자님이다.
40일 령에 파주시 군부대 내에서 엄마와 함께 포획된 장구는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보호소로 이동하게 됐다.
때마침 동물보호단체 카페를 둘러보던 연주 씨는 장구의 사연을 접하게 됐고, 9월 말부터 임시보호를 하기로 했다.
보호소에 있는 동안 파보 바이러스를 앓는 바람에 장구는 또래 친구들보다 예방접종을 늦게 하게 됐다.
아직 접종이 끝나지 않아 길고 튼튼한 네발로 걷는 산책은 어렵지만 연주 씨의 품에 안겨 공원 산책을 하고 있단다.
"벌써 7kg 가까이 돼서 나갔다 하면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으세요. 몇 개월이냐, 왜 안고 다니냐 등 걱정 반, 호기심 반의 질문을 하시는데 이유를 설명드리면 다들 무거울 텐데 힘내라고 덕담을 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웃는 연주 씨.
그렇게 산책을 하고 나면 힘들기는 하지만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장구의 얼굴을 보면 힘든 것도 싹 잊힌다고 한다.
입원 치료 후 파보 바이러스를 무사히 이겨내고 연주 씨와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장구는 신중하면서도 똑똑한 멍멍이로 성장하고 있다.
겁이 많으면서도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원하는 게 있으면 보채지 않고 얌전히 앉아 기다릴 줄 아는 매너 넘치는 아이라고.
노즈워크 장난감 마스터는 기본이고 가르쳐준지 며칠 만에 앉아, 손, 종 치기 등 개인기 습득을 빠르게 해내는 똑멍이라 매번 감탄하게 된단다.
연주 씨는 "우리 장구 지금처럼 잘 자고 잘 먹고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서 어서 평생 엄마, 아빠 만나자!"라며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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