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개 출입금지 내걸린 이유..`살던 개가 자꾸 찾아와`
노트펫
입력 2020-10-26 17:12 수정 2020-10-26 17:13
[노트펫] 버림받은 반려견이 주인이 더 이상 살지 않는 아파트를 계속 찾아간 끝에 아파트에 개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애견인들이 공분했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루한 비델라와 남자친구는 집 근처에서 산책하다가 길모퉁이에 서있는 개 ‘브루노’와 마주쳤다. 전에 본 적 없던 개였는데, 주인이 없는 것 같았다.
비델라는 “브루노는 혼란스럽고, 너무 외로워 보였다,”며 “남자친구에게 주인이 나타나는지 브루노 옆에서 지켜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브루노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비델라 커플은 브루노를 어떻게 할지 상의하고 있었다. 그때 브루노가 둘을 어딘가로 이끄는 듯 했다. 둘은 브루노를 따라갔다.
브루노는 한 아파트 출입구 앞으로 둘을 데려갔다. 브루노는 아파트 출입구 앞에 앉아서, 안에 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런데 아파트 출입구 유리문에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안내문에 파란 글씨로 “개 출입금지”라고 적혀있었다.
비델라 커플은 출입구를 오가는 주민들에게 브루노를 아는지 물어봤다. 그리고 슬픈 사연을 전해 듣게 됐다. 브루노는 아파트에 사는 노인의 반려견이었다. 그런데 노인이 하늘나라로 갔는지, 아니면 퇴거를 당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브루노 혼자 길에 남았다.
브루노는 애타게 주인을 찾아서 전에 살던 아파트를 끊임없이 찾아갔고, 결국 주민들이 안내문까지 내걸게 된 상황이었다. 비델라는 “브루노는 너무 슬펐고, 간절히 들어가고 싶어 했다,”며 “사람들이 얼마나 무관심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한다.”고 분개했다.
비델라 커플은 브루노를 집에 데려가서 돌봤다. 혹시 브루노를 찾는 전 주인의 가족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인터넷에 브루노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아무도 브루노를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비델라는 브루노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기로 결심했다. 브루노는 비델라의 보호 아래 며칠간 옛 아파트를 찾아갔지만, 결국 그곳에 주인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브루노는 상실감을 이겨냈고, 마침내 비델라가 찾아준 새 보호자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비델라는 “브루노가 길 건너에 사는 매우 믿을만한 사람에게 입양됐다,”며 “우리는 함께 산책하는데, 브루노는 완전히 다른 개가 된 것처럼 행복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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