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보내졌다는 독극물 리신..강아지 음독사고 단골 유박비료 그 성분!
노트펫
입력 2020-09-21 16:11 수정 2020-09-21 16:13
[노트펫] 반려견들의 목숨을 숱하게 앗아간 유박비료의 위험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또다른 반려견 중독사고가 아닌 사람 때문이다.
2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독극물 '리신(Ricin)'이 담긴 우편물을 보낸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체포됐다.
하루 앞선 19일 미 언론들은 지난주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발송된 리신이 담긴 우편물이 중간에 발각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리신이 피마자 씨에서 추출된 물질로 0.001g의 극소량만 사람에게 노출돼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독극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리신은 분말, 알약, 스프레이 형태로 제조돼 생화학 테러 등에 쓰인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리신의 위험성 때문에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리신의 담긴 우편물을 보냈던 한 여성은 징역 18년의 중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국내 수의사들에게 리신은 익숙하면서도 끔찍한 독극물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유박비료 때문이다. 유박비료는 주로 아주까리로 만드는데 아주까리가 피마자의 다른 이름이다. 0.001g의 극소량이라도 사람에게 치명적이라는 리신을 함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덩치 작은 반려견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유박비료는 또 반려견이 먹기 좋게 펠렛 형태로 돼 있는데다 고소한 냄새를 갖고 있어 반려견의 구미를 더욱 당긴다. 실제 최근 몇년새 반려견 산책이 늘면서 리신 중독사고도 끊이지 않아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7년 피마자박 비료의 리신 함량 기준을 만들었으나 유박비료 관련 반려견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6월 지방자치단체가 공원·산책로 등 동물의 출입이 잦은 공공장소에 유박비료를 살포하는 것을 아예 금지시켰다. 또 현재 정부지원 대상이 아닌 유기질비료까지 피마자박 비료의 리신 함량 점검 대상을 확대 조사하고 있다.
정부가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유박비료 사고 가능성은 상존한다는게 반려동물업계의 의견이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해보면 유박비료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도 모 반려동물 시설에서 올해초 시비한 것으로 보이는 유박비료를 먹은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반려견 산책 시 이런 유박비료는 물론이고 땅에 떨어진 것들을 함부로 주워먹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상의 예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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