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헤매던 누렁이 목에 걸린 쪽지..“코로나로 노점상하던 주인이 죽었어요.”
노트펫
입력 2020-09-02 15:11 수정 2020-09-02 15:11
[노트펫] 버려진 개에게 남겨진 쪽지에는 대개 전 주인이 피치 못할 사정을 담기 마련이다. 주인조차 사연을 남기지 못한 반려견이 시장 상인들의 도움으로 새 주인을 만났다.
페루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노점상의 반려견이 동료 상인들과 동물단체의 도움으로 구조 24시간 만에 입양됐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루의 수도 리마의 한 시장 밖에서 누렁이 한 마리가 누군가를 기다리며 헤매고 있었다. 파란색 반려견 옷을 입고 있어서, 주인이 있는 개 같았다. 하지만 옷은 여기저기 찢어진 누더기여서, 얼핏 보면 버려진 지 꽤 된 개로도 볼 수 있었다.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누렁이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목에 하얀 판지가 달린 것을 발견했다. 판지에 스페인어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체스터입니다.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제 주인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나서, 저는 갈 곳이 없어요. 저를 못 본 척하지 말아주세요.”
체스터의 원래 주인은 산타 아니타에 있는 안다와일라스 시장 노점상이었다. 주인이 코로나19로 죽고 개만 홀로 남아서 주인이 죽은 줄도 모르고 시장 앞에서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체스터의 사연을 아는 동료 상인들이 보다 못해서 판지를 달아준 것이었다. 체스터가 새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체스터의 사연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다행히 동물구조단체 ‘외이타스 펠리세스 페루(Huellitas Felices Peru)’ 직원 나탈리 오블리타스가 체스터를 발견했다. 오블리타스는 그 시장에서 반려동물 식품과 장신구를 판매하는 상인이어서, 오가다가 체스터를 알게 됐다.
오블리타스는 시장 상인들에게 체스터가 주인 없는 개라는 사실을 확인 받은 후 체스터를 구조했다. 체스터는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체스터는 진드기 질환인 에를리히아 감염증에 걸려서 시력이 손상된 상태여서, 치료를 받았다.
외이타스 펠리세스 페루는 지난 8월 29일 페이스북에 체스터의 사연이 알렸다. 페루 언론이 체스터의 슬픈 사연을 보도하면서, 입양 신청이 쇄도했다.
그 덕분에 체스터는 보호소에 온 지 24시간 안에 새 보호자를 만나서, 새 집으로 들어갔다. 새 보호자는 체스터에게 왼쪽 눈 수술을 시켜주기로 했다고 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즈N 탑기사
- ‘15년 공백기’ 원빈 근황…여전한 조각 미남
- 제주서 中 여행업자-병원 유착 ‘불법 외국인 진료’ 적발…3명 기소
- 10년 전에도 동절기 공항 철새 퇴치 기술 연구 권고했다
- 제주항공 참사, 피해 더 키운 화재는 어떻게 발생했나?
- 조류 충돌vs기체 결함…사고 원인 규명에 최소 ‘수개월’
-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우표 나온다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179㎝’ 최소라 “5주간 물만 먹고 45㎏ 만들어…그땐 인간 아니라 AI”
- 이승환 “난 음악하는 사람…더 이상 안 좋은 일로 집회 안 섰으면”
- 치킨집 미스터리 화재…알고보니 모아둔 ‘튀김 찌꺼기’서 발화
- “韓편의점 가면 꼭 사야해”… ‘바나나맛 우유’도 제친 외국인 필수템
- 예금보호한도 1억 상향…2금융권으로 자금 몰리나
- 한양,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P-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착한 아파트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분양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공사비·사업비 갈등 여전한데”…내년 서울 분양 92%는 정비사업 물량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베트남 남부 사업확장 박차
-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내년 4월 개장…서울 첫 이케아 입점
- 분양가 고공행진·집값상승 피로감에도 청약 열기 ‘후끈’[2024 부동산]③
- ‘BS그룹’ 새출발… 새로운 CI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