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인데 수컷'..이 한 마디에 집사가 생겼다
노트펫
입력 2020-08-18 18:11 수정 2020-08-18 18:13
[노트펫] 3000분의 1 확률로 태어난다는 수컷 삼색털 고양이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전라북도 전주시 삼천동 모 교회 인근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 3마리가 전주시 위탁 보호소에 들어왔다.
한 배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들은 몸무게 500g에 이제 1개월령으로 모두 주황, 하양, 검정이 섞인 삼색털을 갖고 있었다.
삼색털을 가진 고양이들은 100이면 100 암컷이다. 유실유기동물공고를 위해 성별 확인을 하던 보호소 직원 역시 모두 암컷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공고는 세 마리 다 암컷이 아니었다. 두 마리는 암컷이었으나 한 마리는 수컷으로 기재됐다.
암컷 고양이는 사람처럼 XX의 성염색체를 갖고 있는데 이 X 염색체에 오렌지색 혹은 주황색의 형질이 들어 있다. 삼색은 그래서 XX 염색체 즉 암컷에서 가능하고 XY인 수컷 고양이는 삼색털을 갖는 것을 구조적 불가능하다. 대신 치즈색 즉, 주황털 고양이의 70% 가량은 수컷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삼색털을 가진 수컷이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삼색 수컷 고양이는 XY가 아닌 XXY X유전자를 하나 더 갖고 태어나는 경우다. 전주 보호소에 들어온 녀석 역시 이 경우로 추정되고 있다. 이럴 확률이 3000분의 1로 알려져 있다.
보호소 직원은 "당연히 세 마리다 암컷으로 생각했지만 한 마리는 달랐다"며 "그럴 리가 없다고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수컷이 맞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매우 드문 수컷 삼색 고양이의 존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단다.
삼색 수컷 고양이는 어쨌든 염색체 이상이어서 보통 불임이 된다. 하지만 희귀한 만큼 많은 나라에서 행운으로 여기고, 미국에서 재물 복을 가져다주는 고양이로 길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공고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 녀석의 입양도 일사천리로 결정됐다.
보호소 관계자는 "삼남매 모두 불린 사료를 먹을 수 있을 정도"라며 "일반 가정에서 돌보는 편이 어미 잃은 새끼 길고양이를 위해서도 더 좋다"고 말했다.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이는 암컷 두 마리 역시 하루 빨리 새주인이 나타나기를. 수컷 삼색이와 함께 태어난 어린 고양이들의 공고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이전에라도 입양을 받을 수 있다. 문의 전주시 늘푸른동물병원 063-281-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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