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 깊은 고양이남매..오빠 풀어주려고 문 열기 독학한 동생
노트펫
입력 2020-08-12 17:11 수정 2020-08-12 17:13
[노트펫] 골절 수술을 받고 화장실에 격리된 오빠 고양이를 풀어주려고 문 여는 법을 독학한 동생 고양이가 있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6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양이 2마리를 기르는 집사 가브리엘 자피로 맥레모어와 남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州) 동물학대방지협회(SPCA) 앞을 지나가다가 귀여운 새끼고양이 ‘진 랄피오’를 보고, SPCA 안으로 들어갔다.
부부는 이미 고양이 2마리가 있기 때문에 고양이를 입양할 생각이 없었지만, 진 랄피오에게 반했다. 결국 부부는 진 랄피오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 진 랄피오에게 누이동생 ‘모나리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부부는 당연히 모나리자도 입양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그 선택을 감사하게 됐다. 남매의 우애가 깊어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남매가 처음으로 생이별을 하게 됐다. 진 랄피오가 엉덩이뼈 골절로 수술을 받은 탓이었다. 고양이의 엉덩이뼈가 완전히 붙을 때까지 집사는 화장실 안 샤워부스에 격리 병동(?)을 만들어서 진 랄피오를 그곳에서 혼자 지내게 했다. 다른 고양이들과 어울리다가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집사는 “우리가 둘을 떨어뜨려놓자, 모나리자가 문 앞에서 울면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며 “진 랄피오와 떨어지면서 우리가 모나리자를 더 많이 쓰다듬어줘야 했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진 랄피오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집사는 깜짝 놀랐다. 집사는 진 랄피오를 다시 화장실로 데려가서 격리시킨 후,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지켜봤다. 범인은 여동생 모나리자였다.
모나리자가 오빠를 빼내려면 두 가지 관문을 거쳐야 했다. 우선 화장실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가서, 샤워부스 미닫이 유리문을 열어야 했다. 집사는 모나리자가 화장실문을 열 수 있겠지만, 샤워부스 문까지 열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모나리자는 오빠를 풀어주기 위해서 스스로 미닫이문 여는 법까지 터득했다. 결국 집사는 남매가 함께 있도록 하는 대신에 집사도 직접 옆에서 지켜보면서 진 랄피오를 돌보기로 했다.
집사는 “모나리자는 그 시간에 여전히 오빠 밥을 훔쳐 먹고, 오빠 배변함을 쓴다”며 “또 같이 어울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서로 핥아주면서 그루밍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사는 “그것은 정말 다정해서, 진 랄피오가 조금 기운을 차렸다고 볼 수 있다”며 “모나리자와 떨어져 있으면서 진 랄피오가 괴로웠던 것 같다”고 미안해했다. 남매가 하루빨리 함께 할 시간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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