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야 가자!"..잘 시간 되면 애착 이불 물고 방으로 들어가는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20-08-04 11:11 수정 2020-08-04 11:11
[노트펫] 잘 시간만 되면 가장 좋아하는 이불을 물고 집사의 방으로 들어가는 고양이의 모습이 엄마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올해로 2살이 된 고양이 '석봉이'는 어렸을 때부터 작은 무릎담요를 애착이불로 여겨왔다.
자기보다 큰 담요와 항상 함께 하고 싶어 낑낑거리며 끌고 다니던 석봉이는 어느 순간부터 잘 때마다 이 애착이불을 물고 가족들의 방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낮에는 베란다에 담요를 깔아놓고 그 위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되면 야무지게 물고 자러 간다는 석봉이.
최근 집사 엊님 씨는 자러 가기 위해 애착이불을 챙기는 석봉이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
몸만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조금 열려있는 베란다문을 담요와 함께 지나가고 싶었던 석봉이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만의 힘으로 밀치고 빠져나왔다.
가는 길에 담요를 떨어트릴세라 야무지게 물고 아장아장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마지 애착 이불을 들고 엄마에게로 가는 아이 같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집사의 방으로 들어간 석봉이는 그루밍을 하며 잘 준비에 나섰다.
엊님 씨는 "가끔 제방이 닫혀 있으면 방문 앞에서 멍 때리다가 다시 거실로 돌아와요"라며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겨서 웃음이 절로 나온답니다"라고 설명했다.
댕기머리한 소년 같다고 석봉이라는 이름을 같게 된 석봉이는 처음 엊님 씨의 집에 왔을 때만 해도 잔병치레가 잦았다고 한다.
꼼꼼하게 신경 써줘야 하는 것들이 많아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는데, 그 기회로 엊님 씨는 '진정한 가족이 되는 건 이토록 어려운 거구나'라는 걸 몸소 깨닫게 됐단다.
지금은 아픈 곳 없이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지내고 있다는 석봉이는 무척 얌전하고 조용한 편이란다.
그런 석봉이의 취미는 면봉 가지고 놀기. 면봉을 직접 숨긴 다음 두리번거리며 찾다가 공격하는 역할극을 특히 좋아한다.
가끔은 집사에게 던져달라고 조르기도 하는데, 던져주면 한참 가지고 놀다가 다시 던져 달라며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 신호를 캐치해서 다시 던져주는 게 집사의 역할"이라고 말하며 엊님 씨는 웃어 보였다.
몇 달 전만 해도 면봉 놀이가 석봉이의 유일한 취미 생활인 줄 알았는데, 석봉이에게는 집사들이 모르는 은밀한 취미가 하나 더 있었다고 한다.
그건 바로 자고 있는 엊님 씨의 배를 지근지근 밟고 지나가는 것. 잠결에 배가 아픈 기분이 들어 꿈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석봉이의 소행이었다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뒤로 엊님 씨는 "석봉아. 오늘은 살살 밟아라", "차라리 빨리 뛰어가라"라고 말한 뒤 다시 잠에 들고 있다.
엊님 씨는 "우리 집 귀염둥이 막둥이 석봉아. 우리 가족의 품으로 와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덕분에 우리 가족이 서로에게 더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게 돼 얼마나 좋은지 몰라"라고 말했다.
이어 "네가 없을 날을 생각하며 슬퍼하기보단 함께 할 날들만 생각하며 네가 우리 가족에게 행복을 주었듯 우리도 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라며 "그러니 우리 서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자. 감사하고 사랑해. 석봉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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