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으로 사냥 솜씨 뽐내려다 흑역사 남긴 '쫄보'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20-07-31 17:11 수정 2020-07-31 17:12
[노트펫] 집사 앞에서 멋지게 사냥 솜씨를 뽐내려던 고양이는 새 인형의 리얼한 모습에 쫄아 흑역사를 남기게 됐다.
집사 낸시 씨의 집에는 사이즈가 다른 2개의 키위새 인형이 있다.
고양이 '계피'는 이 중 작은 키위새 인형을 만만하게 생각해 거칠게 가지고 놀다 3번이나 부리를 부러뜨렸다.
이에 낸시 씨는 작은 인형은 숨겨두고 큰 키위새 인형을 꺼내줬다는데, 압도적인 크기(?)에 놀랐는지 계피는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멀찌감치에서 탐색을 하던 계피는 키위새 인형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심했는지 냥펀치를 날려 쓰러트렸다.
한 번 넘어트리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는지 두 번째 공격은 좀 더 아크로바틱하게 시도하는데.
옆으로 데구르르 굴러 배를 보이며 누운 계피는 그 상태로 두 번째 냥펀치를 날렸다.
사냥 솜씨를 뽐내며 냥펀치를 날리던 것도 잠시 키위새 인형이 흔들거리자 계피는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낸시 씨와 눈이 딱 마주친 계피는 머쓱해 하며 시선을 피했다.
자신의 흑역사를 만회하고 싶었던 계피는 세 번째 사냥에 나서지만 한 번 겁을 먹기 시작하니 인형이 계속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고.
결국은 사냥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쓸쓸히 자리를 떠나야 했다.
낸시 씨는 "큰 키위새 인형을 이날 처음 본 것도 아닌데 무서운지 경계를 하더라고요"라며 "볼 때마다 이 모습이 너무 웃겼는데 이 날은 운 좋게도 영상으로 남겼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5살이 된 계피는 겁이 많고 예민한 편이지만 사람을 무척 좋아해 개냥이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고 한다.
가스 점검이나 AS를 위해 집을 방문하신 기사님들을 보고도 낯가리는 일 없이 옆에 가서 냄새를 맡고 아는 척해달라고 툭툭 건드린다는 계피.
이처럼 계피는 자기가 원하는 게 있으면 당당하게 요구할 줄 아는 냥이라고 한다.
만약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등을 돌린 채 삐져 있다고 하는데.
"계피가 영상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호불호가 확실해서 마음에 안 드는 영상을 틀어주면 한참 등지고 앉아 있어요"라고 말하며 낸시 씨는 웃었다.
낸시 씨는 "계피야.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라며 "계피한테 바라는 게 있다면 매일매일 행복하게 잘 지내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잘 놀고 밥, 간식 잘 먹고 오래오래 건강하고 씩씩하게 우리와 같이 살자"라며 "계피야.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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