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움직이는 데 편지도둑이 안 보여?..범인의 정체는
노트펫
입력 2020-07-13 17:11 수정 2020-07-13 17:11
[노트펫] 정말 작은 도둑이 우편물을 훔치려다가 보안카메라에 발각돼, 미수에 그쳤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제이크 엘킹은 마이크로 SD카드를 반품하려고 봉투에 넣어서, 집 앞에 놔뒀다. UPS 택배기사가 와서 가져가길 기다리는 동안, 엘킹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봉투가 원래 있던 자리가 아니라 옆으로 조금 움직인 것.
엘킹은 “나는 누군가 그것을 가져가려고 했다고 추측했고, (초인종) 보안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카메라 위치를 아래로 낮췄다”며 “아니면 바람이 불어서 문간에서 날아다닌 것이었다”고 당시 생각을 말했다.
호기심이 생긴 엘킹은 보안카메라를 돌려보기 시작했다. 영상에서 봉투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고, 사람은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에 날린 것이라고 보기에 움직임이 너무 이상했다. 봉투는 바닥에 딱 붙어서 한 자리를 빙글빙글 돌았다. 바람에 날린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는 호기심을 풀기 위해서 현관문 앞으로 나가서, 봉투를 집어 들었다. 봉투 밑에는 개미 몇 마리가 보였다!
미국 미주리 주(州) 곤충학자인 제임스 C. 트레이거 박사는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반날개(rove beetle) 한 마리가 범인이라고 지목했다. 박사는 동영상을 보고 “크고 짙은 색의 곤충이 한 마리 있는데, 꼬리를 치켜들고 봉투를 끌고 있다”며 “나는 그 생물이 큰 반날개라고 짐작한다”고 밝혔다. 반날개 무리는 한국에만 518종이 있고, 국내에서 문제가 된 화상 벌레도 반날개에 속한다.
엘킹도 박사의 추측에 동의했다. 엘킹은 집 주변에서 반날개 벌레들을 본 적이 있고, 봉투에 있던 벌레들 중 하나가 반날개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문이 하나 남았다. 왜 반날개 벌레가 엘킹의 편지봉투를 가져가려고 했느냐는 점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론이 제기됐다.
우선 봉투는 주방에서 보관하던 것으로, 음식물이 묻었거나 음식 냄새가 밴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봉투에 발라진 풀이 곤충들을 꾀었다는 설이다.
어쨌든 엘킹은 도난미수사고(?)를 겪고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앞으로 반송하거나 반품할 우편물이 있으면 직접 UPS 지점을 찾아가서 맡기기로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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