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쟁이 고양이가 집사 물을 탐낸 이유.."찍먹은 훼이크다냥!"
노트펫
입력 2020-07-01 17:10 수정 2020-07-01 17:11
[노트펫] 찍먹(찍어 먹기), 담먹(발 담근 채 먹기), 걍먹(그냥 안 가리고 다 먹기) 등 고양이들의 물 마시는 취향은 성격에 따라 제각각이다.
최근 캣초딩 '모모'는 집사 인선 씨의 컵에 든 물을 찍먹하고 싶었는지 관심을 보이며 접근했다.
평소에는 텀블러같이 목이 긴 물컵을 이용했던 터라 모모가 이렇게 집사의 물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온 것은 처음 봤다는 인선 씨. 그래서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
책상 위에 자리를 잡은 모모는 물이 든 컵 안으로 조심스럽게 솜방망이를 집어넣었다.
당장이라도 찍먹을 할 것처럼 엄격하고 진지한 모습인데.
하지만 물이 흥건하게 묻은 솜방망이를 들어 올린 모모가 다음으로 한 행동은 조금 뜻밖이었다.
찰나의 순간 모모는 집사 앞에서 보란 듯 솜방망이를 탈탈 털어버렸다.
갑작스러운 물놀이에 워터파크로 변해버린 책상을 보며 인선 씨는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인선 씨 : 모모가 처음 보는 물그릇에 항상 손을 넣고 물장난을 치는데 집사의 촉으로 혹시나 하고 폰을 들었더니 이런 모습을 촬영하게 됐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책상 물 청소를 했네요.]
이제 막 5개월 차에 접어 들었다는 호기심쟁이 모모는 고양이 입양 카페를 통해 데려온 냥이란다.
길냥이였던 모모 엄마를 돌봐주고 있는 임보자 분이 올린 아가들을 입양글을 보고 모모를 알게 됐다고.
마지막으로 태어나 형제들 중 가장 작았던 모모는 어린 나이에 파양의 경험까지 가지고 있었다.
형제들에게 옮은 피부 곰팡이도 있어 신경을 써줘야 할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한눈에 묘연을 느낀 인선 씨는 모모를 품기로 했다.
처음 집으로 왔을 때 낯설어하면서도 반나절만에 집사의 방안을 돌아다니고 힘차게 우는 모습을 보며 인선 씨는 모모가 건강해질 것이란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 집사의 믿음처럼 모모는 피부 곰팡이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랐다. 지금은 또래보다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골격도 커졌다고.
소심하고 겁이 많아 종종 집사의 뒤로 숨는 모습도 보이지만 워낙 호기심이 강해 처음 보는 물건이나 소리가 들리면 꼭 참견해야 한다는 모모.
놀고 싶을 때는 인선 씨의 방으로 달려가 울면서 거실에서 놀아달라고 조를 정도로 자기주장도 강해졌단다.
모모의 취미이자 특기는 바로 드리블. 사람이었다면 축구선수가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란한 실력을 보여준다.
한 번은 모모와 똑같은 코숏치즈냥 집사인 친구로부터 털실뭉치 장난감을 받았다는 인선 씨.
친구의 냥이가 가지고 놀지 않는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모모는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신나게 놀았다.
뒷발 팡팡까지 하며 열정적으로 논 탓에 털실뭉치 장난감은 1시간도 안 되어 풀어헤쳐졌고, 인선 씨는 아버지와 함께 2번 정도 다시 감아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단다.
[인선 씨 : 모모 덕분에 아빠랑 둘이서 오순도순 털실을 감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모모가 온 뒤로 가족들이랑 더 돈독해진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워요.]
가끔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모모를 따라가지 못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내줬으면 좋겠다는 인선 씨.
인선 씨는 "모모야. 맛있는 거, 좋은 거는 내가 다 사다 줄게. 너는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며 "앞으로 30년만 더 같이 살자. 막내야. 사랑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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