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간식 소리를 내었는가?"..바스락 소리에 울며 달려 나온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20-06-30 17:11 수정 2020-06-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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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부엌과 먼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고양이는 집사가 간식 꺼내는 소리를 듣고 울면서 달려 나왔다.

간식 사랑이 남다르다는 고양이 '보리'는 다른 건 몰라도 간식 소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듣고 반응을 한단다.

어느 날 집사 혜정 씨의 동생은 보리에게 간식을 주기 위해 조심스럽게 봉투를 들었다.

보리는 꽤 먼 곳에서 홀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기에 혜정 씨 동생은 큰 소리를 이름을 부르려고 했다는데.

이게 웬걸. 부르지도 않았는데 '와옹웨에' 소리와 함께 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장이라도 "누가 간식 소리를 내었는가?"라고 말할 것 같은 근엄한 표정으로 나온 보리.

헐레벌떡 달려 나오느라 뜻밖의 바이브레이션을 선보이며 작은 집사를 향해 온 보리는 애교가 듬뿍 담긴 목소리로 울면서 다리에 몸을 비비기 시작했다.

거기에 애절한 눈빛은 덤. 결국 보리의 애교에 홀라당 넘어가버린 작은 집사는 엄마 미소를 지으며 냥이에게 간식을 바쳤다.

혜정 씨는 "평소에도 간식 꺼내는 소리가 들리거나 하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울면서 달려와 다리에 몸을 비벼요"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올해로 3살이 됐다는 보리는 순하고 사람을 아주 좋아하는 냥이란다.

얼마나 사람을 좋아하면 낯선 사람이 와도 몸을 비비고 발라당 눕는 접대냥이의 모습을 보여준다는데.

졸졸 쫓아다니면서 참견을 하는 것은 물론 이름을 부르면 대답도 잘해 집사를 포함한 여러 손님들을 심쿵하게 만든단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보리는 홀로 창밖을 구경할 때 아니면 숨바꼭질이나 술래잡기 같은 활동적인 놀이를 하자고 조른다고.

아무리 힘들어도 보리와 놀아주는 건 빼먹을 수 없다며 혜정 씨는 "보리 덕분에 웃음이 많아지고 삶이 더 행복해졌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보리는 적응력이 빨라서 낯선 곳을 가도 숨어 있거나 하지 않고 여기저기 구경을 다닌다.

이사를 여러 번 다녔는데도 첫날부터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 집사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보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혜정 씨는 "보리야. 너처럼 착하고 예쁜 아이가 나한테 와준 건 정말 행운인 것 같아"라며 "너무 고맙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줘"라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그렇게 먹고 싶어 하는 간식 많이 안 준다고 서운해하지 말아 줘. 건강 상할까 봐 그러는 거야"라며 "이런 내 마음 알지? 사랑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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