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다리 건넌 반려견이 이어준 길냥이와의 인연.."우리 아빠를 부탁해!"
노트펫
입력 2020-06-11 17:10 수정 2020-06-11 17:11








[노트펫] '펫로스 증후군(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을 잃은 후 반려인들이 겪는 슬픔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만 하다.
최근 심장병으로 투병하던 반려견 '마일이'를 떠나보낸 아빠 정환 씨에게 우연처럼 길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온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정환 씨는 "진짜 별이 된 우리 마일이가 다시 돌아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이라는 글과 함께 SNS에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마일이의 생전 모습과 길고양이의 모습이 담겼다.
정환 씨와 함께 출근해 빨간 바구니에 누워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곤 했던 마일이.
마일이가 떠난 후 비어있던 바구니에 새로운 인연이 불쑥 찾아왔다.
바로 동네 건물 주차장에서 사는 길고양이 '변냥이'다.
늘 마일이가 머물던 곳에 갑자기 자리 잡은 변냥이를 보자 정환 씨는 마치 마일이가 다시 돌아온 게 아닐까 싶었다고.
정환 씨는 "혹시 마일이가 아빠가 너무 외로워하니까 같이 놀아줄 친구를 보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지난주 밤, 정환 씨는 퇴근하다 골목에서 변냥이와 처음 만났다.
정환 씨는 "작은 고양이가 있길래 '야옹아~'하고 불렀더니, 제 다리에 머리를 비비더니 졸졸 따라왔다"며 "사무실에 안고 가니 제 품에 안겨 그대로 잠이 들었다"며 "결국 새벽 5시까지 퇴근도 못 하고 팔베개를 해줘야 했다"고 변냥이와의 첫 만남을 설명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난 변냥이는 이제 나가겠다고 문 앞에서 울어댔다고. 결국 정환 씨는 녀석을 내보내 준 후에야 퇴근할 수 있었단다.
강렬한 첫 만남 이후 변냥이는 매일 같이 정환 씨의 매장을 찾았다.
정환 씨는 "혹시나 똥오줌을 쌀까 봐 급하게 마트서 고양이 모래를 사 와 화장실을 만들어 줬는데도 그냥 소파에 일을 저질러 버려서 변냥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웃었다.
호기심 많은 변냥이가 카운터에 훌쩍 뛰어 올라와 드러눕는 모습을 보자 정환 씨는 혹시 마일이가 좋아하던 바구니를 놓아두면 어떻게 할까 싶어 카운터 구석에 바구니를 놔뒀다고.
그러자 변냥이는 냉큼 바구니 안에 들어가 혼자서도 잘 노는 모습을 보였단다. 과거 마일이처럼 말이다.
"사무실에 마일이가 사용하던 집이 아직 그대로 있고, 매일 사료와 물도 갈아주고 있다"는 정환 씨.
"또다시 이별의 슬픔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변냥이를 키우진 못할 것 같고, 그냥 놀러 오면 밥 주고 사무실에서 데려가 편히 잠자다 갈 수 있게 해주고, 거기까지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냥아, 앞으로 춥거나 덥거나 하면 아무 때나 아저씨 매장 찾아와서 쉬다가 가. 근데 똥은 좀 밖에다가 싸고 와라. 혹시나 해서 화장실을 만들어 줬는데도 본체만체하고 그러지 마. 밤에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한숨 자고 가도 돼. 아저씨가 팔베개도 해줄게"
"그리고 우리 마일이한테 아저씨가 갈 때까지 꼭 기다리라고 전해줘"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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