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집 살림하다 '쪽지' 때문에 딱 걸린 고양이.."너희 고양이 우리 집에 산다?"
노트펫
입력 2020-06-05 15:11 수정 2020-06-05 15:11
[노트펫] 집사 몰래 두 집 살림을 해온 고양이가 목에 걸린 쪽지 때문에 이중생활이 탄로 났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양다리를 걸치며 두 집사 사이를 오가던 외출냥이 '닐로(Nilo)'의 사연을 소개했다.
닐로의 집사 모랄레스는 과거 길고양이 어미에게서 태어난 닐로를 입양해 아늑한 집과 먹이를 주며 보살펴줬다.
그러나 닐로는 집 밖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고, 야외로 모험을 나서는 걸 즐겼다.
모랄레스는 닐로가 집에서 멀리 가지 않고, 언제나 안전하게 돌아오기 때문에 녀석의 외출을 허락해줬다.
하지만 닐로의 모험은 언제부턴가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잠깐의 외출을 즐기던 녀석은 반나절 이상에서 길게는 며칠씩이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에 모랄레스는 닐로가 길을 잃은 건 아닐까 절망하며 걱정했지만, 그럴 때마다 녀석은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모랄레스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닐로는 항상 집으로 돌아온다, 결코 떠나지 않은 것처럼"이라며 "아주 침착하고, 더 뚱뚱해진 모습으로 말이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엇을 하다가 돌아오는 건지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던 모랄레스.
그런데 최근 그는 깜짝 놀랄만한 닐로의 비밀을 알게 됐다.
며칠 전 닐로는 며칠 간의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녀석의 목에는 쪽지 하나가 달려있었는데, 모랄레스는 쪽지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알고 보니, 닐로가 '안젤로'라는 또 다른 이름까지 가진 채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쪽지에는 "우리는 안젤로의 다른 가족이에요. 녀석이 당신 집에 없을 때는 우리 집에 있는 거예요"라고 적혀 있었다.
믿기지 않는 사실에 당황한 모랄레스는 닐로에게 약간의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그는 "믿을 수 없었다"며 "그러나 생각해보니 다른 가족이 녀석을 아껴주고 이름까지 지어준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며칠 후 닐로는 또다시 외출에 나서려 했고, 모랄레스는 닐로의 또 다른 가족에게 답장을 썼다.
그는 만약 휴가를 떠나면 알 수 있게 번호를 알려달라는 내용과 함께 "닐로는 떠나기 전 참치를 먹었다"고 적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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