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노숙자, 동물단체 고소한 이유..`내 반려견 돌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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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01 18:11 수정 2020-06-0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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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노숙자가 자신의 반려견을 데려간 동물보호단체에게 반려견을 돌려달라고 고소했다고 미국 NBC 로스앤젤레스 지역방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엇 하스는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 상급법원에 동물단체 ‘리틀 러브 레스큐’와 브리트니 리틀턴 대표를 고소했다. 하스는 지난 2013년부터 기른 반려견 ‘루나’를 리틀 러브 레스큐가 빼앗아 갔다며, 절도, 무단침입, 고의로 인한 정신적 고통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하스의 고소장에 적힌 사연은 이랬다. 하스는 지난 1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 시(市) 에코파크 공원에 친 텐트 앞에 앉아있었다. 남녀 2명이 다가와서 그에게 탁자를 하나 주겠다고 제안해서, 하스가 호의를 받아들여 탁자를 설치했다.

그 사이에 그들이 루나를 차에 태웠다. 하스가 놀라서 개를 데려가는 이유를 묻자, 그들은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치료한 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루나는 분리불안이 있는 데다, 지난해 1월 발작으로 뒷다리가 마비된 상태였다. 하스는 가진 돈을 털어서 루나에게 휠체어를 사줬지만, 루나의 병을 치료하진 못했다.

하스는 경찰에 신고했고, 반려견을 데려간 사람들이 리틀턴 대표의 친구들이란 사실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 리틀 러브 레스큐는 루나를 데려온 직후 바로 인스타그램에 견주가 루나를 버렸다고 주장하면서 루나 치료비 모금을 시작했다.

하스가 지난 2월 리틀턴 대표에게 휴대폰 문자로 루나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대표는 “루나의 동물병원비가 지금까지 6000달러(약 735만원) 나왔는데, 당신이 지불하길 원한다면”이라고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리틀턴 대표는 고펀드미 모금을 통해 8000달러(980만원) 넘게 기부 받았는데도, 하스에게 병원비를 요구하며 개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현재 고펀드미 모금은 중단된 상태다.

하스는 이메일을 통해 계속 루나를 돌려달라고 요청했고, 종합법률회사의 도움을 받아서 루나를 돌려주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통보도 했다. 그러자 리틀 러브 레스큐는 인스타그램에서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며 기부를 호소할 뿐, 개를 돌려주지 않았다고 고소장은 밝혔다.

하스는 난청에,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루나는 그에게 안내견 역할을 했다. 하스는 루나 덕분에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소중한 루나를 돌려받기 위해 법률회사의 도움을 받아 동물단체를 고소한 것이다.

이에 관해서 NBC 로스앤젤레스 지역방송은 리틀 러브 레스큐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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