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 中간호사, 극복 원동력은 유기견
노트펫
입력 2020-06-01 17:11 수정 2020-06-01 17:13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운 중국 간호사가 거리의 개로부터 위로를 받은 인연으로 그 개를 입양했다고 미국 폭스24 지역방송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후베이 성 우한 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우한 시는 중국 전역의 간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린 성 창춘 시에 사는 간호사 장단(36세)은 지난 2월초 자원봉사 의료진 선발대 4만2600명에 자원했다.
부모와 조부모는 그녀의 자원봉사 결정에 근심어린 시선을 보냈다. 그녀는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했다. 자녀가 없기에 남편은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각오를 다졌다.
사전 연습을 하고 우한에 도착했지만, 한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이어졌다.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는 데만 40분이 걸렸다. 방호복과 장갑을 4겹 착용하고, 신발에 보호대를 3겹 두르고, 방호모와 마스크를 2겹 쓰고, 보안면(투명 마스크)과 보호안경까지 착용해야 했다. 그래서 화장실을 자주 갈 수 없기 때문에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일해야 했다.
덥고, 숨찬 데다 업무는 매일 가중됐다.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수발까지 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가족이 없는 환자들에게 식사부터 목욕까지 챙겨줘야 했다. 특히 환자들이 우울해할 때, 그들을 위로한 사람은 간호사들뿐이었다.
장 간호사는 “만약 필요하면 우리는 음식을 사다드렸다”며 “부족할 때 비누, 치약, 수건, 약도 챙겨드렸다”고 밝혔다.
개 4마리를 기르는 견주인 장 간호사는 출퇴근길에 마주친 거리의 개 ‘두두’를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로를 받았다.
그녀는 갈색 개에게 콩이라는 뜻의 이름도 직접 지어주고, 항상 출퇴근길에 햄을 챙겨서 두두에게 먹였다. 늦겨울 추위에 두두가 추울까봐 직접 자투리 천으로 조끼도 만들어 입혔다. 두두를 만나는 것이 일상이 됐고, 하루 중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난 3월 중순 자원봉사자들은 짐을 싸며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시작했다. 장 간호사는 두두를 남겨두고 갈 생각을 하니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두두의 동영상을 올리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지역 동물구조단체가 연락해서, 돕겠다고 나섰다.
장 간호사는 마음을 놓고 지난 4월8일 우한을 떠났고, 우한에 남은 두두는 동물단체 도움으로 입양할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두두가 그리워, 동물단체에 두두의 동영상을 부탁했다. 한 달이 되도록 두두가 주인을 찾지 못하자, 그녀는 두두에게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다.
결국 지난달 초 두두는 창춘 시에 도착해, 장 간호사의 집에서 반려견 친구들 4마리와 첫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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