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도 돼?"..새끼 낳으려 집고양이에 도움 청한 길냥이

노트펫

입력 2020-06-01 12:11 수정 2020-06-0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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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출산할 장소를 찾던 길고양이는 집고양이와 그 집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흔쾌히 집을 내준 고양이와 집사 덕분에 길고양이가 무사히 출산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살라미(Salami)'라는 이름의 길고양이는 최근 출산이 임박해지자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찾아갔다.

그곳은 지난해 초가을 만난 집사 플로렉의 집으로, 고양이 친구가 사는 곳이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사는 화가 플로릭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살라미는 내 반려묘를 좋아해 집에 자주 놀러 왔다"며 "둘은 만나면 서로 코를 킁킁거리는데, 살라미는 내 고양이에게 관심이 많았고, 그를 보러 온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플로릭은 반려묘를 만나러 집에 놀러 오는 살라미를 위한 식사를 준비해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살라미는 매일 아침 그녀의 집에 나타나 문 앞에서 야옹거렸다.

그리고 몇 달 전 플로릭은 살라미의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는 걸 눈치챘다.

그녀는 "내 목표는 살라미에게 예방 접종을 맞추기 위해 녀석을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그 일을 할 만큼 가까워지기 전에 녀석은 임신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살라미의 임신 기간 동안, 그녀는 녀석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쓰다듬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4월 초 어느 날 새벽, 살라미는 평소보다 일찍 그녀의 집 앞에 찾아왔다.

플로릭은 "녀석은 새벽 5시에 문 앞으로 찾아와 평소 성격과 달리 끈질기게 꽥꽥 울었다"며 "내가 집으로 들여보냈더니 아침 8시~9시경 새끼를 낳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녀석이 어딘가에서 출산을 하고 몇 주 동안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살라미는 두 마리의 건강한 새끼 고양이를 낳았고, 플로릭은 녀석이 편히 쉴 수 있게 담요를 준비해주고 침실을 조용하게 만들어줬다.

녀석은 만족해 보였고, 그렇게 출산이 끝난 줄 알았지만, 그날 밤 늦게 살라미는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더 낳아 총 4마리의 새끼들을 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서 살라미와 그녀의 새끼들은 약 두 달 가량이나 플로릭의 모든 관심과 보살핌을 받으며 지낼 수 있었다.

이후 플로릭은 네 마리의 새끼 고양이 모두를 위한 입양처를 찾아줬다. 그리고 살라미는 그녀와 함께 지내게 됐다.

친구에게 선뜻 집을 내준 플로릭의 반려묘는 느닷없이 생긴 살라미의 새끼 고양이들이 익숙하지 않아 보인다고.

마음껏 집을 뛰어다니던 생활을 그리워하지만, 그래도 살라미와 둘의 우정은 여전하다고 더도도는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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