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데 먹고는 싶고'..산책 후 떡실신한 댕댕이의 눕방

노트펫

입력 2020-05-25 17:10 수정 2020-05-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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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산책후 떡실신한 상태로 '눕방(누워서 하는 먹방)'을 선보이는 강아지의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반려견 '정동구(이하 동구)'의 보호자 다희 씨는 SNS에 "꼴랑 1시간 산책 후 정동구……"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산책 후 쿨매트 위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구의 모습이 담겼다.

일어날 힘이라곤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듯 세상 지친 모습으로 뻗어있는 동구.

그러나 혀는 끊임없이 날름거리며 밥그릇에 담긴 무언가를 핥고 있다.

눈도 채 뜨지 못한 상태이지만 먹겠다는 집념 하나로 지친 먹방을 이어가고 있는데.

해당 영상은 5천6백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더워서 녹아버린 스트링치즈랑 찹쌀떡 같다", "아니, 배운 강아지네. 지칠 땐 한잔해야지", "저렇게 광고하면 품절대란 일어날 듯",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요. 찹찹찹"이라며 사랑스러운 동구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구가 먹고 있는 건 얼린 사과즙"이라는 다희 씨.

"온라인 수업을 듣다 동구를 데리고 1시간 못 되게 걷다 집으로 돌아왔다"며 "공을 던지고 놀거나 격한 산책을 한 것도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원래 체력이 좀 약한 것도 있고, 약간 비만인데다 날씨까지 더워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며 "저희 엄마께서는 누나들이랑 오래 있더니 누나들처럼 게을러졌다고 그러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다희 씨에 따르면 동구는 평소 산책 나갔다 오면 바로 쿨매트에 누워 잠을 잔다고.

영상을 촬영한 날은 날씨가 더워 얼린 사과즙을 줬더니, 잠은 쏟아지는데 먹고도 싶어 눈을 감고 거의 자면서 먹었다는데.

다희 씨는 "산책 후 동구가 힘들어 보여서 사과즙 하나 꺼내주고, 분리수거를 하는데 동생이 '언니 빨리 나와봐!!' 하길래 뛰쳐나와 저 모습을 보게 됐다"며 "너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동구야!'하고 불렀더니, 고개만 들어 쓱 보더니 다시 누워서 사과즙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견은 체력이 장난 아니라 보호자가 힘들다던데, 오히려 동구가 힘들어하고 저는 말짱한 게 어이없어서 웃겼다"고 덧붙였다.

사실 동구는 누워있는 게 시그니처 자세일 정도로 모든 걸 다 누워서 하는 편이라고.

개껌도 누워서 먹고, 장난감도 누워서 가지고 놀 정도로 누워있는 게 일상이란다.

2살 난 수컷 사모예드 동구는 항상 해맑은 성격으로,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미동도 없이 잠을 많이 자는 잠꾸러기다.

덩치는 크지만 겁이 많고 순둥이라 작은 강아지 친구들이랑도 잘 어울리는 '인싸견'이라는데.

"딸만 셋인 딸 부잣집에 들어온 늦둥이 아들 같은 존재"라고 동구를 소개한 다희 씨.

"동구는 우리 가족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며 "동구가 없었다면 힘든 시기를 잘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고 동구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동구 덕분에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다"며 "누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줘서 고마워. 사랑해 정동구!"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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