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생 첫 오이와 빠른 손절한 강아지..냄새 맡자마자 분노
노트펫
입력 2020-05-21 17:10 수정 2020-05-21 17:12
[노트펫] 견생 처음 오이와 마주하게 된 강아지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손절(주식용어 손절매에서 유래된 말로, 노력해도 안 될 것 같을 때 빠르게 포기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행위를 이르는 말)을 했다.
평소 사과나 딸기, 파인애플 같은 과일을 잘 먹는다는 강아지 '국자'
이에 보호자 수완 씨는 '오이도 잘 먹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조금 잘라서 국자에게 줘봤다.
아삭아삭 소리를 내며 먹는 영상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든 수완 씨는 뜻밖의 장면을 담게 됐다.
난생처음으로 오이와 마주하게 된 국자.
손바닥에 올려진 오이를 보고 관심을 보이며 냄새를 맡아보는데.
하지만 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국자는 이빨을 보이며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잔뜩 화가 난 표정이다.
이어 그것보다 조금 큰 오이를 보고 작은 것과 다를까 싶어 다시금 신중히 냄새를 맡아 보지만 자기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지고.
안 되겠다 싶었는지 국자는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혹시 몰라 입 앞에 가져다줘 봤지만 고개를 휙 돌리며 피했다.
심지어 오이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국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까지 했다.
수완 씨는 "레몬즙까지 먹는 애라 싫어할 줄 몰랐어요"라며 "저도 오이를 안 먹는데 국자까지 안 먹으니까 주변에서 둘이 식성까지 닮았다고 하더라고요"라고 영상에 대해 설명했다.
오이와의 첫 만남에 빠른 손절을 한 국자는 이제 막 1살이 지난 에너지 넘치는 강아지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하긴 했지만 가족으로 들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는 수완 씨.
하지만 국자를 본 순간 한눈에 인연을 느꼈단다.
그렇게 가족이 된 국자는 분리불안도 심하고 말썽도 많이 부려 종종 수완 씨를 멘붕에 빠지게 만든다는데.
한 번은 울타리 훈련을 시키기 위해 철장을 세워뒀는데 국자가 갑자기 낑낑거리기 시작했다고.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쳐다보니 철장에 이빨이 낀 것 같았단다.
"놀란 마음에 뛰어가서 빼주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연기였더라고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이는 수완 씨.
이처럼 수완 씨를 들었다 놨다 하는 국자이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잊게 만들 만큼 장점이 많은 아이란다.
혹시라도 수완 씨가 드라마를 보다 울기라도 하면 자기 장난감을 가져와 챙겨주며 안아주거나 애교를 부린다고 한다.
또한 속이 깊고 매너가 좋아서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늦게 산책을 시작했음에도 어딜 가든 강아지 친구들과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성격이 급해서 '기다려'는 잘 못 하지만 손, 코, 턱 등의 개인기는 5번만 연습하면 완벽하게 해내는 똑똑이라는 국자.
수완 씨는 "국자야. 사고쳐도 되고 맨날 잠 못 자게 해도 좋으니까 아프지만 말고 나랑 오래오래 같이 살자. 사랑해"라며 국자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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