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부진·신용등급 하락에… LG화학, ‘외형 확대→수익 고도화’ 전략 대전환
김민범 기자
입력 2026-06-23 11:50
김동춘 LG화학 사장 타운홀 미팅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육성… R&D 15조 투입
기존 비전 2030 ‘외형 성장’→올해 수익 고도화
2030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제시
김동춘 사장 “기술이 강한 컨버팅 회사 도약”
김동찬 LG화학 사장이 타운홀미팅에서 미래 핵심 사업 육성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화학 제공LG화학이 오는 2035년까지 15조 원을 투자해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석화 부진과 신용등급 하락 등 악재가 겹치는 상황 속에 반도체와 로봇, 모빌리티 등 첨단 소재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외형 성장 대신 수익 고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김동춘 LG화학 CEO 사장은 22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AI 기술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로 전통 화학 사업 수익성이 둔화하는 가운데 고성장 산업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취지다. 기존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부가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2030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목표 제시… 수익 위주 사업 재편
주요 목표 지표로는 2030년 기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제시했다. 규모 성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기존 ‘비전 2030’과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2022년 2월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을 3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을 제외한 매출 5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2년 후인 2024년에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를 통해 2030년 50조 원 매출 목표를 다시 공식화했다.
하지만 석유화학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매출 실적이 타격을 받았다. 작년 LG화학 연결기준 매출(LG에너지솔루션 포함)은 45조93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을 제외한 LG화학 매출은 23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경영환경 악화 상황을 반영해 올해 매출 목표를 23조 원으로 낮춰 잡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용등급이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 부진과 배터리 사업 변동성 등으로 인해 수익창출력이 약화했다는 이유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0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LG화학이 외형보다 실속에 초점을 맞춰 수익 위주로 사업 방향성 재편을 단행하는 모습이다.
● 반도체 사이클 소외된 LG… 첨단 소재 개발 등 15조 투입해 만회 노린다
LG화학은 2035년까지 R&D에 총 15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와 모빌리티, 로봇 분야 소재 육성 사업에 R&D 70%를 배분하고 AI 기반 신규 응용 분야와 선도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달부터 CEO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전략 실행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LG화학은 강조했다.
여기에 조달 가능한 재원 범위 내에서 M&A 등 외부 성장 전략을 병행해 사업 확대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와 인프라 분야에서 첨단 패키징 소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패키징용 접착제, 저유전 소재, 열관리 소재, 유리기판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한다. 또한 PID(Photo Imageable Dielectric, 감광성 절연재·반도체 후공정 소재)와 DAF(Die Attach Film, 초박형 반도체 칩 접착 소재), CCL(Copper Clad Laminate, 동박적층판·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베이스) 등 핵심 소재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 2조 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초박형 반도체 칩 접착 소재 DAF(Die Attach Film) 개념도. LG화학 제공모빌리티와 로봇 분야에서는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소재를 넘어 로봇 구조 소재와 정밀 구동·접합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고객사와 공동 개발 등을 통해 형성된 기술 장벽을 토대로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항암 신약 사업은 글로벌 임상과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이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에 나선다.
LG화학은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 제품 성능과 제조 공정까지 함께 설계하는 ‘통합 설루션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다. 가격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고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LG화학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소재(반도체·모빌리티·로봇)와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축에 역량을 집중해 ‘기술이 강한 컨버팅 회사(Tech-driven converting company)’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육성… R&D 15조 투입
기존 비전 2030 ‘외형 성장’→올해 수익 고도화
2030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제시
김동춘 사장 “기술이 강한 컨버팅 회사 도약”
김동찬 LG화학 사장이 타운홀미팅에서 미래 핵심 사업 육성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화학 제공김동춘 LG화학 CEO 사장은 22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AI 기술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로 전통 화학 사업 수익성이 둔화하는 가운데 고성장 산업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취지다. 기존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부가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2030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목표 제시… 수익 위주 사업 재편
주요 목표 지표로는 2030년 기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제시했다. 규모 성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기존 ‘비전 2030’과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2022년 2월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을 3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을 제외한 매출 5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2년 후인 2024년에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를 통해 2030년 50조 원 매출 목표를 다시 공식화했다.
하지만 석유화학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매출 실적이 타격을 받았다. 작년 LG화학 연결기준 매출(LG에너지솔루션 포함)은 45조93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을 제외한 LG화학 매출은 23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경영환경 악화 상황을 반영해 올해 매출 목표를 23조 원으로 낮춰 잡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용등급이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 부진과 배터리 사업 변동성 등으로 인해 수익창출력이 약화했다는 이유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0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LG화학이 외형보다 실속에 초점을 맞춰 수익 위주로 사업 방향성 재편을 단행하는 모습이다.
● 반도체 사이클 소외된 LG… 첨단 소재 개발 등 15조 투입해 만회 노린다
LG화학은 2035년까지 R&D에 총 15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와 모빌리티, 로봇 분야 소재 육성 사업에 R&D 70%를 배분하고 AI 기반 신규 응용 분야와 선도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달부터 CEO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전략 실행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LG화학은 강조했다.
여기에 조달 가능한 재원 범위 내에서 M&A 등 외부 성장 전략을 병행해 사업 확대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와 인프라 분야에서 첨단 패키징 소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패키징용 접착제, 저유전 소재, 열관리 소재, 유리기판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한다. 또한 PID(Photo Imageable Dielectric, 감광성 절연재·반도체 후공정 소재)와 DAF(Die Attach Film, 초박형 반도체 칩 접착 소재), CCL(Copper Clad Laminate, 동박적층판·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베이스) 등 핵심 소재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 2조 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초박형 반도체 칩 접착 소재 DAF(Die Attach Film) 개념도. LG화학 제공항암 신약 사업은 글로벌 임상과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이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에 나선다.
LG화학은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 제품 성능과 제조 공정까지 함께 설계하는 ‘통합 설루션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다. 가격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고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LG화학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소재(반도체·모빌리티·로봇)와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축에 역량을 집중해 ‘기술이 강한 컨버팅 회사(Tech-driven converting company)’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