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국 출시한 검색 결과 요약 서비스, 한국에도 제공
모든 검색에 결과 요약 제공하진 않아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 기반 검색 결과 요약 서비스 ‘AI 개요’를 한국에도 제공한다. “탕후루가 갑자기 인기를 끈 이유는 뭐야?” 등 특정 키워드나 간단한 질문을 입력하면 따로 웹페이지를 접속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정보를 수집해 요약 제공하는 방식이다.

6일 구글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전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개요’ 한국 출시 소식을 전했다.

구글은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이뤄진 광범위한 테스트와 긍정적인 피드백을 기반으로 이제 한국어로 된 AI 개요 기능을 한국에 선보인다”며 “한국 이용자들에게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피드백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구글 검색창에 키워드 입력 시 AI가 검색 결과에 나오는 정보를 요약한 내용을 검색 결과 최상단에 제공한다. 검색 후 목록에 나온 웹페이지를 따로 접속하지 않아도 돼 편의성에서 주목받았다.

구글 AI 개요를 이용하려면 크롬 브라우저를 설치해야 하며 구글 계정에 로그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탕후루가 갑자기 인기를 끌게된 이유가 뭐야”라고 묻자 AI가 “ASMR 먹방 영상의 인기, 알록달록한 비주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서비스 중인 OTT에 대해 질문하자 AI는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OTT는 다음과 같습니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KBS플러스, 왓챠”로 시작하는 정보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 기준 OTT 서비스 사용자 점유율 등도 함께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5월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I/O 2024’에서 공개된 후 미국에서 우선 출시됐다. 오픈AI(서치GPT),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주요 AI 스타트업들이 검색 시장에 진출하자 검색 시장 1위인 구글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AI 개요는 지난 8월 영국, 일본, 멕시코 등 6개국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100여개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100여개국에 출시했는데도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IT업계 일각에서는 구글이 한국어 기반 AI 개요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었다.

실제로 구글은 AI 개요를 미국에 출시했을 때 영어 질문조차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었다. CNBC 등에 따르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무슬림 대통령은 몇 명 있느냐”라는 질문에 개신교 신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무슬림이라고 설명해 논란이 됐었다.

특히 ‘토마토 파스타를 만드는 법’ 등 간단한 질문에도 AI 개요가 잘 구현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최근 CJ ENM이 연 음악 시상식 ‘2024 마마(MAMA) 어워즈’를 구글에 검색했으나 개요는 뜨지 않았다. 대신 영어로 ‘2024 MAMA music award’라고 검색해야 행사 일시, 공연 가수 등을 요약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구글 측은 이러한 오류에 대해 출처를 이해할 수 없는 정보 등 오류가 있는 답변 제공을 막기 위해 일부 검색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한편 구글이 검색 시장과 광고 매출 증대를 위해 한국에도 AI 개요에 광고 상품을 넣을지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달부터 미국을 우선으로 구글 모바일 검색 서비스에 AI 개요에 광고 상품을 넣고 있다. 정보 요약 밑에 ‘스폰서’란에 광고 상품이 표시되는 방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