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 “범죄 악용 가능성 있는 기능 삭제”

뉴시스

입력 2024-09-07 22:29 수정 2024-09-0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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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기능 등 삭제키로
"불법 활동 연루 0.001%가 문제"


ⓒ뉴시스

프랑스에서 형사 처벌 위기에 몰린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가 사기 범죄와 불법 콘텐츠 차단을 위해 일부 기능을 삭제하고 새로운 기능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AFP와 가디언에 따르면 두로프는 이날 엑스(X·전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텔레그램에 있는 ‘주변 사람들’ 기능이 사기 범죄 등에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대신 이 기능을 합법적인 사업체를 소개하는 ‘주변 사업체’ 기능으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또 두로프는 “익명의 행위자들에 의해 오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텔레그램의 익명 블로그 서비스 텔레그래프의 미디어 업로드 기능도 비활성화한다고 밝혔다.

그는 “텔레그램 사용자의 99.999%는 범죄와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불법 활동에 연루된 0.001%는 전체 플랫폼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어 약 10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의 이익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올해 우리는 텔레그램의 콘텐츠 관리 방식을 비판의 영역에서 칭찬의 영역으로 전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로프는 전날 프랑스에서 체포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소셜미디어와 메시징 플랫폼에서 발생한 이용자의 불법 행위를 이유로 회사 대표를 기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서비스에 불만이 있는 국가는 서비스 자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기존 관행”이라면서 “스마트폰 이전 시대의 법률로 플랫폼에서 제3자가 저지른 범죄로 CEO를 기소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두로프는 지난달 24일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 도착한 직후 체포됐다가 며칠 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는 미성년자 성범죄물 배포, 마약 거래, 자금 세탁 등 12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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