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 74억원 보석금 내고 석방

뉴스1

입력 2024-08-30 09:09 수정 2024-08-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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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프랑스에서 체포된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4일간 구금된 후 29일(현지시간)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늦게 두로프는 법원에서 나와 검은색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대기 중인 차량으로 재빠르게 걸어갔다. 소셜 미디어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 따르면, 그는 변호사에게 감사를 표했고 경호원인 듯한 몸집이 큰 남자가 재빨리 차량으로 안내했다.

파리 검찰관 로르 베쿠오는 성명에서 두로프가 500만 유로(약 74억원)의 보석금과 일주일에 두 번 경찰서에 출두하고 프랑스에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으로 조건부 석방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두로프는 지난 24일 개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 르 부르제 공항에 도착한 후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들어왔는데, 수배 중인 것을 알면서도 입국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두로프는 “불법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온라인 플랫폼 관리에 공모”한 혐의를 포함, 범죄조직과 연관되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FP에 따르면 이 혐의만으로도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50만 유로의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

두로프는 또한 경찰이 요구한 문서의 공유를 거부하고 “아동 포르노에 나오는 미성년자 이미지를 조직 집단에 유포”한 혐의와 마약 밀매, 사기, 자금 세탁 혐의를 받고 있다.

대중 앞에 나선 적이 거의 없는 두로프는 러시아,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시민권자이며 포브스지는 그의 현재 재산을 155억 달러(약 21조7000억원)로 추산한다. 하지만, 두로프 자신은 얼음물 목욕과 술이나 커피를 마시지 않는 금욕적인 삶의 미덕을 자랑해 왔다.

프랑스 르 몽드 신문은 28일 두로프가 2021년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기 전에 프랑스에 특별한 기여를 한 것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특별 절차를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29일 AFP에 두로프가 체포된 후 프랑스 통신 재벌인 일리아드 모바일 운영자의 회장이자 설립자인 자비에르 니엘에게 체포 사실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두로프가 심문 중에 마크롱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두로프가 프랑스에 도착한 사실도 몰랐으며 만날 계획도 없다며 두로프와 특별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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