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올트먼, 전 세계인 홍채정보 수집한다…각국서 금지령 내려
뉴욕=임우선 특파원
입력 2024-08-19 14:53 수정 2024-08-19 21:32
월드코인은 농구공 크기의 빛나는 은색 장치인 ‘오브’를 통해 홍채 정보를 수집하고 ‘월드ID’를 발급한다. 사진 출처 월드코인 홈페이지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인의 홍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1년 전 그가 공동설립한 관련 기업 ‘월드코인’은 이미 최소 160개 국에서 648만 명 이상의 홍채 정보를 모았다. 각국 정부 또한 뒤늦게 월드코인의 생체 데이터 수집에 금지 명령을 내리고 있다.WSJ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의 눈을 스캔해 디지털 신분증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암호화폐 시장을 구축하려 한다. 미래에 인간을 능가할 인공지능(AI)이 만들어질 것이고 인간과 로봇을 구별할 수 없는 시대가 올 수 있으므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홍채 정보를 통해 ‘인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증명 체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월드코인은 빛나는 은색의 농구공만한 장치인 ‘오브(Orb)’를 통해 홍채를 스캔해 디지털 신분증인 ‘월드ID’를 발급하며, 대가로 암호화폐인 ‘월드코인’을 준다. 이를 기반으로 ‘월드앱’에 로그인해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월드코인이 인도네시아, 케냐, 나이지리아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많은 사용자 정보를 수집했다는 점을 두고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홍콩, 포루트갈, 케냐, 서유럽 주요국 등은 월드코인을 조사하거나 자국 내 운영을 중단시켰다. 한국 또한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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