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탄소중립 위해 스웨덴 기업 총출동… 녹색전환연합 “탄소중립 실천은 돈 되는 사업”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4-29 12:57 수정 2024-04-29 13:22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 간담회·서약식 개최
스카니아·볼보트럭·이케아 등 회원사 9개 기업
녹색성장으로 수익 확대 ‘스웨덴 경험’ 공유
스웨덴, 원자력 비중 늘려 탄소중립 실천
“원자력 친환경에너지 분류 공감대 필요” 의견
스웨덴 기업과 기관으로 구성된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Sweden+Korea Green Transition Alliance)’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녹색전환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의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한 이행 서약식도 진행했다. 8개 회원사는 각각 스웨덴 본사의 탄소중립 비전을 공유하고 국내에서 추진 중인 활동을 소개했다. 총 9개 회원사 중 볼보코리아자동차가 이번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아 8개 기업만 발표 무대에 올랐다.
간담회에는 야르코 케톨라(Jarkko Ketola) 스카니아코리아그룹 대표이사와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이사, 최석환 히타치에너지코리아 대표이사, 수엣 완 이케아코리아 CCF 총괄, 윤덕현 크래프트파워콘 이사, 이욱재 SF마리나코리아 지사장, 김광진 테트라팩 이사, 에릭 랑만스(Eric Langmans) 아트라스콥코코리아 대표이사 등 8개 회원사 임원과 스웨덴대사관, 주한무역투자대표부,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 등 한국 주재 스웨덴 기관 대표자가 참여했다. 주한스웨덴대사관에서는 안 회그룬드(Anne Höglund) 대리대사가 대표자로 나섰다.
에바 부시(Ebba Busch) 스웨덴 에너지·기업 및 산업부장관은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에바 부시 장관은 “산업에서 녹색전환을 달성하는 것은 경제적 번영과 에너지 안보,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제공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이 양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웨덴은 국가 차원에서 원자력 비중을 높여 탄소중립을 실현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원자력을 친환경에너지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2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새로 마련한 ‘지속가능한 금융 녹색분류체계’를 발표한 바 있다.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에 대해 특정조건을 만족하면 친환경에너지 및 투자처로 분류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원전은 친환경에너지로 인정받기 위해서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계획과 관련 자금, 부지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다. 이러한 정책에 맞춰 스웨덴은 원자력을 친환경에너지로 분류하고 이를 근거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정권에 따라 원전 정책이 크게 달리지는 양상을 보인다. 불과 3년 전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고 현 윤석열 정부는 원전을 친환경에너지로 분류하고 있다. 5년 마다 국내 원전 정책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가령 스웨덴이 원전을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하는데 다른 국가가 원전은 친환경에너지가 아니기 때문에 탄소중립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은 물론 EU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원전의 친환경에너지 인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과 스웨덴이 탄소중립과 녹색전환에 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원자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은 지난 2021년 출범한 국내 최초 외국계 민관 연합이다. 기술 주도를 통해 녹색전환 최전선에 위치한 스웨덴의 친환경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한국의 녹색성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스카니아·볼보트럭·이케아 등 회원사 9개 기업
녹색성장으로 수익 확대 ‘스웨덴 경험’ 공유
스웨덴, 원자력 비중 늘려 탄소중립 실천
“원자력 친환경에너지 분류 공감대 필요” 의견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이 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한 서약식을 가졌다. 국내에 지사를 둔 9개(8개 기업 참석) 스웨덴 기업 회원사와 주한스웨덴대사관, 주한무역투자대표부,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가 간담회의 참석했다.
국내에 지사를 둔 스웨덴 기업과 기관이 한국의 탄소중립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녹색전환을 통해 기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스웨덴의 친환경 경험을 공유하고 한국의 탄소중립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스웨덴 기업과 기관으로 구성된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Sweden+Korea Green Transition Alliance)’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녹색전환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의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한 이행 서약식도 진행했다. 8개 회원사는 각각 스웨덴 본사의 탄소중립 비전을 공유하고 국내에서 추진 중인 활동을 소개했다. 총 9개 회원사 중 볼보코리아자동차가 이번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아 8개 기업만 발표 무대에 올랐다.
간담회에는 야르코 케톨라(Jarkko Ketola) 스카니아코리아그룹 대표이사와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이사, 최석환 히타치에너지코리아 대표이사, 수엣 완 이케아코리아 CCF 총괄, 윤덕현 크래프트파워콘 이사, 이욱재 SF마리나코리아 지사장, 김광진 테트라팩 이사, 에릭 랑만스(Eric Langmans) 아트라스콥코코리아 대표이사 등 8개 회원사 임원과 스웨덴대사관, 주한무역투자대표부,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 등 한국 주재 스웨덴 기관 대표자가 참여했다. 주한스웨덴대사관에서는 안 회그룬드(Anne Höglund) 대리대사가 대표자로 나섰다.
안 회그룬드(Anne Höglund) 주한스웨덴대사관 대리대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안 회그룬드 주한스웨덴대사관 대리대사는 “한국과 스웨덴의 파트너십은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탄소중립(넷제로)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더욱 긴밀해졌다”며 “파리협정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고 넷제로를 실천하는 것은 양국의 최우선 과제로 녹색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에바 부시(Ebba Busch) 스웨덴 에너지·기업 및 산업부장관은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에바 부시 장관은 “산업에서 녹색전환을 달성하는 것은 경제적 번영과 에너지 안보,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제공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이 양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에바 부시(Ebba Busch) 스웨덴 에너지·기업 및 산업부장관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특히 에바 부시 장관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한국과 스웨덴은 각각 녹색성장 분야 8위와 5위에 오른 탄소중립 선도국가로 양국의 협력이 전 세계 녹색전환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국가 차원에서 원자력 비중을 높여 탄소중립을 실현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원자력을 친환경에너지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2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새로 마련한 ‘지속가능한 금융 녹색분류체계’를 발표한 바 있다.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에 대해 특정조건을 만족하면 친환경에너지 및 투자처로 분류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원전은 친환경에너지로 인정받기 위해서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계획과 관련 자금, 부지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다. 이러한 정책에 맞춰 스웨덴은 원자력을 친환경에너지로 분류하고 이를 근거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정권에 따라 원전 정책이 크게 달리지는 양상을 보인다. 불과 3년 전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고 현 윤석열 정부는 원전을 친환경에너지로 분류하고 있다. 5년 마다 국내 원전 정책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가령 스웨덴이 원전을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하는데 다른 국가가 원전은 친환경에너지가 아니기 때문에 탄소중립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은 물론 EU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원전의 친환경에너지 인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과 스웨덴이 탄소중립과 녹색전환에 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원자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상협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김상협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국내 정부를 대표해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상협 위원장은 “한국과 스웨덴은 1959년 수교 이래 긴밀한 파트너로서 정치와 안보, 무역, 투자, 과학기술, 문화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해왔다”며 “지난 2021년 지구의 날에 출범한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은 양국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어 “녹색성장은 우리 경제에 비용이나 부담이 아니라 훨씬 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을 위한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야르코 케톨라(Jarkko Ketola) 스카니아코리아그룹 대표이사.
이어 볼보코리아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스웨덴 기업 8개 회원사가 각 브랜드별 탄소중립 비전과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럭 브랜드 스카니아는 지속가능한 교통시스템을 실현시키기 위해 파워트레인과 운송, 전동화 등 3가지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6년까지 운행하는 트럭의 탄소배출량을 20% 절감한다는 현실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스카니아는 2024년 그린트럭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볼보트럭은 2030년 탄소배출량을 50% 줄이고 2040년 탄소배출을 100% 제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국내에서 대형 전기트럭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완전한 탄소중립 시점은 2050년을 목표로 설정했다.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최석환 히타치에너지코리아 대표이사. 히타치에너지는 일본 태생 브랜드지만 유럽 ABB와의 지분 관계로 스웨덴 기업으로 분류된다. 국내법인인 히타치에너지코리아는 삼성동 코엑스에 본사를 두고 천안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팹에 설치되는 진공장치 등 산업용 장비 기업 아트라스콥코는 2030년까지 전 밸류체인에서 탄소배출량을 절감해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ABB와 지분 관계가 있어 스웨덴 기업으로 분류되는 히타치에너지는 2030년 100% 탈탄소를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히타치에너지코리아는 코엑스에 본사가 있고 천안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기업이기도 하다.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경우 2025년까지 가구배송용 자동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용 전원 장치 공급 업체 크래프트파워콘은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전원 솔루션을 앞세워 2050년까지 대기오염 30% 감소를 위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뷰유식 방파제 등을 제조하는 SF마리나는 2030년까지 마리나 건설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을 50% 이상 감축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상운송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 포장 기술 업체 테트라팩은 2030년까지 생산한 제품의 국내 재활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 브랜드 탄소중립에 이어 2050년까지 공급망 전체에 대한 궁극적인 탄소중립을 실현시킨다는 비전을 공유했다.안 회그룬드(Anne Höglund) 주한스웨덴대사관 대리대사.
안 회그룬드 주한스웨덴대사관 대리대사는 “스웨덴은 기업들이 녹색성장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면서 실제로 수익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녹색전환과 탄소중립은 더 이상 기후 대응을 위한 비용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수익을 가져다줄 투자라는 공감대가 전 세계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전환 분야 선도국가인 한국과 스웨덴이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면 전 지구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은 지난 2021년 출범한 국내 최초 외국계 민관 연합이다. 기술 주도를 통해 녹색전환 최전선에 위치한 스웨덴의 친환경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한국의 녹색성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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