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고속열차시대 개막 초읽기… 현대로템 ‘KTX-청룡’ 운행 앞두고 안전·승차감 집중점검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4-09 17:08 수정 2024-04-09 17:18
동력집중식 KTX-산천보다 빠른 동력분산식 열차
KTX-청룡, 영업운행 최고속도 시속 320km
오는 5월 영업운행 개시 앞두고 막바지 점검
18만km 시운전 통해 승차감까지 보완
현대로템 숙원 ‘고속철 해외수출’ 지속 추진
현대로템은 시속 320km급 신형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인 KTX-청룡의 5월 영업운행을 앞두고 자체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KTX-청룡은 설계 최고속도가 시속 352km, 운행 최고속도가 시속 320km인 3세대 고속열차다. 영업운행 시 8량 1편성 기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전점검 대상은 총 16량 2편성으로 이뤄졌다. 1편성당 좌석수는 515좌석이다. 2개 이상 차량을 하나로 묶어서 1개 차량으로 운행하는 복합(중련)차량으로 운행하면 좌석수를 최대 1030석으로 늘릴 수 있다.
이번 신형 고속철도차량은 기존 ‘KTX-산천’과 비교해 동력 전달 방식이 다소 다르다. KTX-산천은 동력집중식 차량으로 맨 앞과 뒤에 동력차가 있고 해당 동력차가 모든 차량을 운행 방향으로 끌고 간다. 신형인 KTX-청룡의 경우 메인 동력차가 모든 차량을 이끌기는 하지만 전 차량에 동력이 분산돼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전반적인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고 가속이나 감속 성능이 기존 모델보다 뛰어나 역간 거리가 짧고 곡선 선로가 많은 국내 철도 환경에 최적화된 열차라고 한다.
운행속도의 경우 먼저 출시된 동력집중식 열차 KTX-산천은 최고속도가 시속 300km(영업운행 기준, 설계 최고속도 시속 330km)다. 동력분산식 KTX-이음(시속 260km, 설계 최고속도 시속 286km)보다 빠르다. 하지만 이번 KTX-청룡은 동력분산식 열차이지만 KTX-산천보다 빠르게 운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고속철도사업은 특성상 정부가 주도해 이뤄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속철도차량에 대한 기술적 중요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 2016년 ‘시속 350km 이상 고속철도차량 동력시스템 설계 및 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현대로템 KTX-청룡 프로젝트도 이에 맞춰 추진됐다.
현대로템은 KTX-청룡이 영업운행에 투입되기 전 지난 2022년 10월부터 작년 1월까지 경부고속, 호남고속, 경강선 등에서 18만km 넘는 구간 시운전을 통해 성능검증을 진행했다. 시운전 기간 탑승객 승차감 향상을 위해 다양한 보완작업이 이뤄졌다고 한다.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을 저감하기 위해 객실과 운전실에 흡음재와 차음판 등을 추가했다. 또한 고속 주행 중 발생하는 진동을 줄이기 위해 현가장치(공기스프링)를 최적화했다.
현대로템은 공장에서 완성차 시험을 한 뒤 출고검사, 예비주행 및 시운전시험 과정 등을 거쳐 인수검사까지 마무리했다. 보다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약 3주간 ‘길들이기’ 시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간 현대로템은 좌석과 화장실 등 승객 편의시설에 대한 최종점검을 실시하고 영업운행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저한 점검과 검증을 통해 신형 고속철도차량 운행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철도 승차 환경 조성과 고객가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형 고속철도열차 개발 및 공급사업이 현대로템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고속열차 해외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도 지속적인 철도분야 연구·개발 성과를 앞세워 꾸준히 해외수출을 타진 중이라고 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고속철도분야 기술 우수성과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KTX-청룡, 영업운행 최고속도 시속 320km
오는 5월 영업운행 개시 앞두고 막바지 점검
18만km 시운전 통해 승차감까지 보완
현대로템 숙원 ‘고속철 해외수출’ 지속 추진
현대로템 고속철 라인업
현대로템이 신형 고속철도차량 ‘KTX-청룡’의 안전한 운행을 위한 사전점검을 마무리했다.현대로템은 시속 320km급 신형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인 KTX-청룡의 5월 영업운행을 앞두고 자체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KTX-청룡은 설계 최고속도가 시속 352km, 운행 최고속도가 시속 320km인 3세대 고속열차다. 영업운행 시 8량 1편성 기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전점검 대상은 총 16량 2편성으로 이뤄졌다. 1편성당 좌석수는 515좌석이다. 2개 이상 차량을 하나로 묶어서 1개 차량으로 운행하는 복합(중련)차량으로 운행하면 좌석수를 최대 1030석으로 늘릴 수 있다.
이번 신형 고속철도차량은 기존 ‘KTX-산천’과 비교해 동력 전달 방식이 다소 다르다. KTX-산천은 동력집중식 차량으로 맨 앞과 뒤에 동력차가 있고 해당 동력차가 모든 차량을 운행 방향으로 끌고 간다. 신형인 KTX-청룡의 경우 메인 동력차가 모든 차량을 이끌기는 하지만 전 차량에 동력이 분산돼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전반적인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고 가속이나 감속 성능이 기존 모델보다 뛰어나 역간 거리가 짧고 곡선 선로가 많은 국내 철도 환경에 최적화된 열차라고 한다.
현대로템 KTX-청룡
동력집중식 고속철도차량(KTX-산천)은 현대로템이 지난 2008년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했다. 이후 연구·개발을 통해 2012년에는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시제차량(HEMU-430X)을 국산화했다. KTX-청룡보다 먼저 선보인 동력분산식 고속철도차량은 KTX-이음이다. 현대로템이 2021년에 선보인 바 있다.운행속도의 경우 먼저 출시된 동력집중식 열차 KTX-산천은 최고속도가 시속 300km(영업운행 기준, 설계 최고속도 시속 330km)다. 동력분산식 KTX-이음(시속 260km, 설계 최고속도 시속 286km)보다 빠르다. 하지만 이번 KTX-청룡은 동력분산식 열차이지만 KTX-산천보다 빠르게 운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고속철도사업은 특성상 정부가 주도해 이뤄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속철도차량에 대한 기술적 중요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 2016년 ‘시속 350km 이상 고속철도차량 동력시스템 설계 및 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현대로템 KTX-청룡 프로젝트도 이에 맞춰 추진됐다.
현대로템은 KTX-청룡이 영업운행에 투입되기 전 지난 2022년 10월부터 작년 1월까지 경부고속, 호남고속, 경강선 등에서 18만km 넘는 구간 시운전을 통해 성능검증을 진행했다. 시운전 기간 탑승객 승차감 향상을 위해 다양한 보완작업이 이뤄졌다고 한다.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을 저감하기 위해 객실과 운전실에 흡음재와 차음판 등을 추가했다. 또한 고속 주행 중 발생하는 진동을 줄이기 위해 현가장치(공기스프링)를 최적화했다.
현대로템 직원이 KTX-청룡 철도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객실 내 악취나 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객실 냉난방과 공기조화기술(HVAC)이 적용된 신선공기댐퍼를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현대로템은 전했다.현대로템은 공장에서 완성차 시험을 한 뒤 출고검사, 예비주행 및 시운전시험 과정 등을 거쳐 인수검사까지 마무리했다. 보다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약 3주간 ‘길들이기’ 시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간 현대로템은 좌석과 화장실 등 승객 편의시설에 대한 최종점검을 실시하고 영업운행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저한 점검과 검증을 통해 신형 고속철도차량 운행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철도 승차 환경 조성과 고객가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형 고속철도열차 개발 및 공급사업이 현대로템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고속열차 해외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도 지속적인 철도분야 연구·개발 성과를 앞세워 꾸준히 해외수출을 타진 중이라고 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고속철도분야 기술 우수성과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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