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순위 표시 스냅챗, 아이들 불화 조장” 논란
이청아 기자
입력 2024-04-01 03:00
소통 빈도 따라 행성에 빗대 표시
WSJ “순위 보며 불안-질투 느껴”
소셜미디어 스냅챗의 유료 구독 기능인 ‘친구 태양계’를 소개하는 그림. 이용자 간 친밀도를 행성에 빗대 알려 준다. 사진 출처 스냅챗플래닛 홈페이지
소셜미디어가 미성년자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영미권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스냅챗’이 아이들 교우관계에 불화까지 조장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절친 순위’를 표시하는 스냅챗의 기능이 불안, 질투심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스냅챗의 유료 서비스인 ‘친구 태양계(Friend Solar System)’ 기능이 친구 사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스냅챗은 2000만 명 이상의 미국 청소년들이 사용해 ‘10대들의 소셜미디어’라 부르는 모바일 메신저다.
친구 태양계는 월 3.99달러(약 5400원)를 내고 사용하는 ‘스냅챗 플러스’에 포함된 기능이다. 사용자의 소통 빈도에 따른 친밀도를 태양계 행성에 빗대 보여 주는 방식이다. 사용자 본인은 태양으로 설정돼 있고, 소통이 활발한 이들 순서대로 태양과 가까운 수성, 금성, 지구 등으로 표시된다.
문제는 교우관계에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청소년들에겐 오히려 불안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태양계에 포함되느냐 마느냐, 수성이냐 목성이냐에 따라 질투와 배신감을 느끼고 좌절하기도 한다. 영국의 막시밀리안 밀로비도프(17)는 “내가 친구의 스냅챗 순위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상한 적이 있다”고 WSJ에 털어놨다. 칼리 시팅어 양(15)은 “남자친구가 자기는 해왕성으로 뜨고, 다른 친한 남자애는 수성으로 된 걸 보고 화를 내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서구에선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규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만 14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소셜미디어 계정 가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지난해 미 41개 주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이 미성년자 정신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28일 캐나다 주 교육청 4곳도 같은 이유로 소셜미디어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WSJ “순위 보며 불안-질투 느껴”
소셜미디어 스냅챗의 유료 구독 기능인 ‘친구 태양계’를 소개하는 그림. 이용자 간 친밀도를 행성에 빗대 알려 준다. 사진 출처 스냅챗플래닛 홈페이지소셜미디어가 미성년자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영미권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스냅챗’이 아이들 교우관계에 불화까지 조장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절친 순위’를 표시하는 스냅챗의 기능이 불안, 질투심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스냅챗의 유료 서비스인 ‘친구 태양계(Friend Solar System)’ 기능이 친구 사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스냅챗은 2000만 명 이상의 미국 청소년들이 사용해 ‘10대들의 소셜미디어’라 부르는 모바일 메신저다.
친구 태양계는 월 3.99달러(약 5400원)를 내고 사용하는 ‘스냅챗 플러스’에 포함된 기능이다. 사용자의 소통 빈도에 따른 친밀도를 태양계 행성에 빗대 보여 주는 방식이다. 사용자 본인은 태양으로 설정돼 있고, 소통이 활발한 이들 순서대로 태양과 가까운 수성, 금성, 지구 등으로 표시된다.
문제는 교우관계에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청소년들에겐 오히려 불안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태양계에 포함되느냐 마느냐, 수성이냐 목성이냐에 따라 질투와 배신감을 느끼고 좌절하기도 한다. 영국의 막시밀리안 밀로비도프(17)는 “내가 친구의 스냅챗 순위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상한 적이 있다”고 WSJ에 털어놨다. 칼리 시팅어 양(15)은 “남자친구가 자기는 해왕성으로 뜨고, 다른 친한 남자애는 수성으로 된 걸 보고 화를 내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서구에선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규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만 14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소셜미디어 계정 가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지난해 미 41개 주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이 미성년자 정신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28일 캐나다 주 교육청 4곳도 같은 이유로 소셜미디어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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