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시대] 떠오르는 전기차 개조 기술과 지속가능성의 확장
동아닷컴
입력 2024-01-16 21:06 수정 2024-01-22 10:14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자동차 엔진과 소재, 부품뿐만 아니라 동력을 보충하는 방식까지 기존과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의문점이 생겨납니다. 이에 IT동아는 전기차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살펴보는 ‘EV(Electric Vehicle) 시대’ 기고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바퀴의 발명을 통해 인간은 이동의 가치를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1차 산업혁명 이전, 인류는동물이나 인력을 활용해 이동하는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동력원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증기기관의 등장과 발전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이 주된 동력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인류는 지금까지 누려보지 못한 강력하고 효율적인 이동 경험을 누렸습니다. 동시에 배기가스가 환경오염과 공해의 주범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인구 1000만 명에 근접하는 서울을 비롯해 런던과 파리, 뉴욕, 상하이 등은 이른바 메가시티라 불리는 대도시입니다. 이러한 메가시티에서 자동차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가치와 더불어, 교통체증, 주차공간 부족, 배기가스 배출이라는 3대 난제를 안겨주었습니다.
영국 기업에너지전략부(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의 2022년 보고서에 의하면 교통수단은 전체 배기가스 배출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승용차 및 상용 운송 수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양은 전체 배기가스 배출의 70%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철을 비롯한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자동차들이 수명을 다해 폐차되거나 사고 등으로 수리되는 경우 자원의 재활용 및 지속가능성 또한 현저히 떨어져 또 다른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급성장 중인 전기자동차 시장과 더불어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변환시키는 전기차 개조 기술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스터 빈의 차로 유명한 오스틴 미니(Austin Mini) 혹은 폴크스바겐 골프 2세대 (VW Golf Mk. 2)와 같은 생산된 지 오래된, 하지만 디자인적인 가치가 있는 내연기관 차량의 동력원을 전기차로 바꿔 차량을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이미 영국의 Fellten이라는 기업은 이러한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2016년 단종된 랜드로버 디펜더(Landrover Defender) 및 앞서 언급한 미니를 위한 전기차 변환 키트를 상용화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개조 기술은 디자인적으로는 너무나 아름답고 가치가 있어 오래도록 소유하고 싶지만, 환경규제로 인해 혹은 기존 동력성능의 저하로 운행이 어려운 클래식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해 차량의 가치를 지속시킵니다. 국내외 소수의 마니아층에서 유행했던 클래식 차량의 리스토어 개념에서 한 단계 진일보해 미적 가치와 더불어 전기차라는 친환경 동력을 기반으로 이동 수단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앞서 언급한 자동차 생산에 들어가는 다양한 소재의 재활용 및 친환경을 중시하는 지속가능성 또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가치 중 하나입니다. 앞에 엔진이 위치하고 뒤쪽에 연료탱크와 적재 공간이 있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패키지에서, 모터와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로 인해 공간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전기차 시대에는 탑승자가 머무는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더욱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색감 및 소재의 적용(CMF) 연구 또한 나날이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기아는 최근 출시한 EV9에 페트병, 폐어망, 옥수수 등을 활용한 플라스틱, 섬유 소재 및 바이오 페인트 등을 적용,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의 가치를 담았습니다.
영국IMDC(Intelligent Mobility Design Centre)는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환경적, 경제적 지속가능성에서 나아가 사회 윤리적, 그리고 주관적 지속가능성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지속가능성의 자원, 경제적 관점과 가치와 더불어 이러한 지속가능성이 불러올 사회적 그리고 사용자 개개인에게 미칠 변화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바뀌는 개념만이 아닌, 이동 수단의 소유에서 공유개념의 등장, 커뮤니티 조성 및 이동 수단에 관한 사용자 개개인의 주관적 경험, 의미, 가치 등을 논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 이동 경험의 가치, 친환경 그리고 지속 기능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며 내연기관에서 전기자동차로 지속가능성의 첫 단계를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유형적 변화를 통해 일어난 지속가능성의 가치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사회 및 사용자 관점에서의 무형적 가치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탐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글/ 노재승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노재승 교수는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이자 휴머나이징 모빌리티 디자인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출처=엔바토엘리먼츠
바퀴의 발명을 통해 인간은 이동의 가치를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1차 산업혁명 이전, 인류는동물이나 인력을 활용해 이동하는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동력원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증기기관의 등장과 발전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이 주된 동력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인류는 지금까지 누려보지 못한 강력하고 효율적인 이동 경험을 누렸습니다. 동시에 배기가스가 환경오염과 공해의 주범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인구 1000만 명에 근접하는 서울을 비롯해 런던과 파리, 뉴욕, 상하이 등은 이른바 메가시티라 불리는 대도시입니다. 이러한 메가시티에서 자동차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가치와 더불어, 교통체증, 주차공간 부족, 배기가스 배출이라는 3대 난제를 안겨주었습니다.
영국 기업에너지전략부(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의 2022년 보고서에 의하면 교통수단은 전체 배기가스 배출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승용차 및 상용 운송 수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양은 전체 배기가스 배출의 70%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철을 비롯한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자동차들이 수명을 다해 폐차되거나 사고 등으로 수리되는 경우 자원의 재활용 및 지속가능성 또한 현저히 떨어져 또 다른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급성장 중인 전기자동차 시장과 더불어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변환시키는 전기차 개조 기술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스터 빈의 차로 유명한 오스틴 미니(Austin Mini) 혹은 폴크스바겐 골프 2세대 (VW Golf Mk. 2)와 같은 생산된 지 오래된, 하지만 디자인적인 가치가 있는 내연기관 차량의 동력원을 전기차로 바꿔 차량을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이미 영국의 Fellten이라는 기업은 이러한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2016년 단종된 랜드로버 디펜더(Landrover Defender) 및 앞서 언급한 미니를 위한 전기차 변환 키트를 상용화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니전기차 변환키트 / 출처=Fellten
전기차 개조 기술은 디자인적으로는 너무나 아름답고 가치가 있어 오래도록 소유하고 싶지만, 환경규제로 인해 혹은 기존 동력성능의 저하로 운행이 어려운 클래식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해 차량의 가치를 지속시킵니다. 국내외 소수의 마니아층에서 유행했던 클래식 차량의 리스토어 개념에서 한 단계 진일보해 미적 가치와 더불어 전기차라는 친환경 동력을 기반으로 이동 수단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앞서 언급한 자동차 생산에 들어가는 다양한 소재의 재활용 및 친환경을 중시하는 지속가능성 또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가치 중 하나입니다. 앞에 엔진이 위치하고 뒤쪽에 연료탱크와 적재 공간이 있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패키지에서, 모터와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로 인해 공간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전기차 시대에는 탑승자가 머무는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더욱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색감 및 소재의 적용(CMF) 연구 또한 나날이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기아는 최근 출시한 EV9에 페트병, 폐어망, 옥수수 등을 활용한 플라스틱, 섬유 소재 및 바이오 페인트 등을 적용,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의 가치를 담았습니다.
EV9 / 출처=기아
EV9 실내 / 출처=기아
영국IMDC(Intelligent Mobility Design Centre)는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환경적, 경제적 지속가능성에서 나아가 사회 윤리적, 그리고 주관적 지속가능성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지속가능성의 자원, 경제적 관점과 가치와 더불어 이러한 지속가능성이 불러올 사회적 그리고 사용자 개개인에게 미칠 변화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바뀌는 개념만이 아닌, 이동 수단의 소유에서 공유개념의 등장, 커뮤니티 조성 및 이동 수단에 관한 사용자 개개인의 주관적 경험, 의미, 가치 등을 논하는 것을 말합니다.
출처=IMDC
현재 이동 경험의 가치, 친환경 그리고 지속 기능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며 내연기관에서 전기자동차로 지속가능성의 첫 단계를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유형적 변화를 통해 일어난 지속가능성의 가치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사회 및 사용자 관점에서의 무형적 가치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탐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글/ 노재승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노재승 교수는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이자 휴머나이징 모빌리티 디자인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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